무를 사러 갔다가 우엉이 너무 싱싱하여 사왔다. 무채 김치를 만들고 우엉조림을 하였다. 필러로 우엉을 얇고 길게 져민 후 조림을 하면 섬유질을 씹는 느낌이 좋아 조림을 할때마다 내가 고수하는 방법이다. 다른 뿌리 채소의 섬유질에 비해 크긴 하나 줄기채소에 비하면 또 부드러운 것이어서 내겐 매력적인 식재료다. 우엉이 갖고 있는 특유의 섬유질을 최대한 살려서 먹고 싶어 절대로 푹 익히지는 않는다. 아버지는 푹 익혀서 잡숫는 것을 좋아 하셨는데 아마도 나이가 들면 나도 아버지처럼 우엉향에 취해서 추억을 먹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해본다. 아버지 때문에 나도 따라 좋아하게 된 음식이어서 늘 추억이 돋는 반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든 우엉조림은 폭신 폭신하게 두들겨 구워낸 더덕과 비교할 수 있는 섬유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