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백세가 된 날 요양원을 탈출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아버지 생각이 났다. 백세에 과감하게 더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한 주인공이어서 그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 보고 싶은 궁금증을 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또 남의 이야기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했다. 폭약전문가라는 소개로 시작된 그의 이야기가 핵폭발까지 연결될 줄 몰랐다. 서두에서 살짝 지루한 면도 있었고 또 바쁘기도 했어서 잠시 책을 놓았었지만 다시 책을 잡았을 때는 한큐에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과 그와 연결된 가족들의 현재와 과거가 간단하게 묘사된 단정 지어지는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추억되는 인생이 참 단순하게 묘사되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추리물과도 같은 부분이 있었고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