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수업을 다녀와서 배고프다는 남편과 점심을 먹고 나니 어제 볶아 온 커피를 내려 달란다. 해발 1500고지의 산들의 나라인 르완다 특급 생두인데 정말 맛있어서 아껴가며 조금씩 마셨다. 먹다 보니 어떤 방법으로라도 맛있다는 것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려본다.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긴다. 되도록 커피 본연의 맛을 해치고 싶지 않아 오로지 커피만으로 입안을 채우며 서서히 목 넘김을 확인한다. 그릇을 핥듯이 최후의 한 방울까지 아껴서 마셨다. 볶음에서 내림까지 한 알 한 알, 물 한줄기 마다 소중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오게 하여 함께 마시고 싶은 순간이기도 하다. 꽃모임 선생님들께도 어쩜 최고로 신선한 커피니 한모금만이라도 마셔 보시라며 늘 권하니 잠을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