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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중국어 수업을 다녀와서 배고프다는 남편과 점심을 먹고 나니 어제 볶아 온 커피를 내려 달란다. 해발 1500고지의 산들의 나라인 르완다 특급 생두인데 정말 맛있어서 아껴가며 조금씩 마셨다. 먹다 보니 어떤 방법으로라도 맛있다는 것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려본다.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긴다. 되도록 커피 본연의 맛을 해치고 싶지 않아 오로지 커피만으로 입안을 채우며 서서히 목 넘김을 확인한다. 그릇을 핥듯이 최후의 한 방울까지 아껴서 마셨다. 볶음에서 내림까지 한 알 한 알, 물 한줄기 마다 소중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오게 하여 함께 마시고 싶은 순간이기도 하다. 꽃모임 선생님들께도 어쩜 최고로 신선한 커피니 한모금만이라도 마셔 보시라며 늘 권하니 잠을 걱정..

카테고리 없음 2024.09.11

고구마줄기 김치

남편이 고구마줄기를 가져와서 함께 껍질을 깠다. 이번에는 김치를 만들고 싶었다. 꺾어가며 완벽하게 껍질을 제거하니 정말 부드러워졌다. 김치를 담으려고 소금으로 절였는데 너무 신기할 정도로 아기피부처럼 순식간에 더 부드러워졌다. 부추김치를 담고 남은 양념이 있어서 양념과 섞어 김치를 만들었다. 익으면 어떤 맛이 날지 기대가 된다. 남편이 맛을 보더니 정말 맛있다며 난리다. 명절을 위해 김치를 더 만들자고 하였더니 좋다고 하였다. 힘든 만큼 보람이 더 큰 식재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에는 온종일 고구마 줄기에 매달려 있게 될 것 같다. 김권사님이 부추를 파시는 할머니께서 장에 부추 일곱단을 가지고 가시는데 애처로워 한꺼번에 사드렸단다. 주변사람에게 나눔을 하셨는데 우리에게도 선물로 주셨다. 손질도 다 되었..

카테고리 없음 2024.09.08

우리 아이들

작은 아이에게 쇠고깃국을 끓여 먹고 싶어 재료를 주문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오늘은 직접 끓여서 먹고 있는 중이라고 전화를 해주었다. 후춧갈이에 대해 물어 와서 정말 좋았다. 내가 챙겨 준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견했다. “김치를 다 먹었느냐?”라고 물으니 무채김치중 작은 통의 것만 다 먹었단다. 한 시간 이상 통근하는 것이 힘들다며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간지 열흘쯤 되는 시점이니 이제 서서히 적응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감사했다. 며느리는 아직 들어오지 못했다고 기도를 부탁한단다. 서류심사 중이라는데 날짜가 뜬 것을 보니 곧 허락이 될 것 같단다. 오랜 기도제목의 응답이니 정말 감사했다. 순간순간 이렇게 주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살아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 ..

카테고리 없음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