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드라이브

걸상 2011. 1. 7. 16:40

요번 방학에는 큰 아이와 함께 드라이브도 못해주었다.

성탄절이었고 곧 방학특강이 있어서였다.

지난 주에는 동생네 가족들과 함께 지냈었고  춥기도 했었기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춥다고 일기예보를 하였지만 의외로 따뜻하였다.

 

박선생님이 오셔서 오전에는 같이 움직였었다.

강원대 삼척캠퍼스 도서관 위에 새로 생긴 까페에 갔었다.

해를 바꾸고 만나서인지 더 반가웠다.

방학이면  아이들에게 집중해 주느라 서로 연락  두절하기 십상이었다.

 

 

오랜만에 큰 아이와 드라이브를 가기로 하여 함께 출발하려 달방 댐쪽으로 갔었다.

<경은재가 있었더라면 지금쯤 그리로 가고 있었을 텐데... >

임원에 삼선짬뽕을 사먹으로  가려다가 멀게 느껴져 <루>에 갔었다.

들어서며 오른쪽 창가에 앉으니 나오기 바로 직전까지도 넘어가는 해가 비쳐 따뜻했다.

 

확실히 드라이브를 하면 별 이야기를 다하게 된다.

딸 아이가 이야기를 하면 남편과 나는  늘 들어 주곤 했었다.  

한가롭게 까페에 앉아 있노라면 저절로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카푸치노를 마시며 시크릿가든 이후 여자아이들이 카푸치노를 많이 시킨단다.

입술에 거품을 묻히며 먹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찻집에 올라가면서 계단 위까지 뻗은 대나무가지 끝에 있는 잎사귀가 살아있는 것이 보였다.

대나무도 소나무처럼 잎파리가 겨울에 붙어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고양이들이  햇볕이 따뜻한 자신만의 영역을 점령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평화로워보였다.

계절마다 주는 특별한 정취에 빠져들게 했던 한나절이었다.

동행이 있음이 감사했고  그동행인이 딸이었기에 또 각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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