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동생

걸상 2010. 12. 23. 20:13

'저 같은 동생을 경험해야지 누나 고마운줄 알텐데...'

하는 심정이 들곤하는가보다!

또 목도리라도 사오라고 했단다.

영어듣기를 준비해야하니 누나 mp3도 물려달라고 했단다.

친구들에게 동생의 문자를 보여주면 요구가 지나치다고 이야기를 하곤한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꼭 동생 것을 챙기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그 덕분에 누나 말은 찰떡같이 믿고 따라주는 것이리라!

나의 대학생 시절을 생각해보면 어림도 없었을 것 같은데도

확실히 맏이란 다른 것 같다.

 

방학만 되면 주문이 많은 동생을 위해 꼭 무언가를 사들고 오곤한다.

대학생인지라 돈도 없을 텐데도 말이다.

유명 메이커 청바지,티셔츠....

 

같이 지내다가 말을 안들으면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아껴서 별걸 다 사다주었는데 은혜도 모르는 것" 

팩하고 화를 내곤했었다.

 

불같이 싸우다가도 때론 의리있게 둘이 나가서 앞집 치킨집에서 가서 

12시를 넘어서까지 이야기하다 오곤한다.

 

늘 좋은 모범이 되어주어 감사하다.

우리 것을 사오는 것보다 동생 것을 챙겨주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나도 남동생이있다

아직도 우리 작은 아이를 부를때에 동생이름이 튀어나오곤하여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남동생은 자식같은 애틋함을 유발 시키는 힘이 있다.

하염없이 보살펴주어야만 할 것 같은....

그래도 남동생이 있다는 사실로 인해 참 행복했었다.

<우리 동생>을 입에 달고 살았었던 적이 있었다.

 

철없이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일때면

덩치가 크니 그냥은 감당 할 수 없어

<저 녀석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마구 때려 주고 싶을 때가 있다>고 큰 소리를 치다가도

동생 얼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누나의 마음이고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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