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더워 거추장스러워 사용하지 않던 모자나 양산은 이제 필수품이 되었다. 요즈음은 양우산이라고 하여 겸용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선생님들과 모임에 함께 가기 위해 길옆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햇빛이 따가워 양산이 꼭 필요했다. 현관에 있던 엄마의 양산을 들고 갔다. 엄마가 사용하시던 것이었는데 정말 멀쩡하였다. 누가 사드렸는지 모르나 언니들이나 동생은 항상 최고로 좋은 것을 엄마에게 사드렸었다. 기다리면서 양산을 자세히 살펴보니 협립에서 나온 KS마크가 있는 것이었다. ‘역시 우리나라 것이 최고구나!‘ 싶었다. 족히 오십 년은 된 것 같은데 이렇게 견고하고 수명이 길어 정말 놀랍다. 물건의 생명력은 지속적인 사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사용하게 되었으니 질긴 생명력이 놀랍다. 역대우림지역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