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에는 식구들에게 추억의 <<우리 아버지밥>>을 만들어 주었다.
형제들 끼리 모이면 엄마가 만들어 주신 아버지 밥에 대한 논란이 참 많아진다.
과장되게 말하기도 하여
서로 <소설을 쓰지말라>고 하며
큰 소리를 내기도 한다.
엄마는 전형적인 경상도 분이신지라
신혼초에는 남편에게 절대 복종하는 스타일이셨을 것 같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덟살때에 아버지를 잃은 다정다감한 황해도 분이셔서
얼마나 엄마에게 잘해주시는지모른다.
당신사위들이 딸들에게 잘하는 편인데도,
우리 딸들이 하는말이 <아버지 따라 갈 사위는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따라갈 만한 유일한 사람이 있다면 우리 남동생이라며...
옛날에는 밥그릇이 무척 컸었다.
엄마는 늘상 아버지 밥속에 쇠고기를 쫑쫑 썰어 볶아 반숙한 달걀후라이와 함께 밥속에 숨겨드렸다.
어린 우리 눈에는 신기하게 생각되었었다.
아버지니까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친정식구들이 함께모이면 언니들이 그밥을 엄마만 드셨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버지께서는 엄마가 밥이 맛이 없다고 하시면 꼭 쇠고기를 사오시곤 하셨기에 그런말이 생긴것 같다.
오늘 아침에 똑같이 해주었더니 모두들 좋아하였다.
아들녀석은 영동지방 사람이 아니랄까봐 고추장을 달라더니 고추장에 비벼 먹는다.
새록 새록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직장이 서로 달라 엄마 아버지께서 따로 떨어져 사셨었는데,
막내딸이어서 아버지께 가 있기도 하여 제일 전학을 많이 다녔었다.
내가 살아 보았던 곳을 친정언니들과 같이 다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가보다.
퇴직하면 하고 싶은 일들을 구체적으로 계속 적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