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삼겹살 솔잎찜과 목삼겹 김치찜

걸상 2007. 6. 22. 12:13

성경공부 모임인 우리구역은 두달에 한번씩 집에 초대하여 저녁을 먹으며 교제한다.

어제는 근덕에 계신 집사님댁에서 모임을 가졌다.

맹방쯤 가는데 얼마나 비가 많이 오는지....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비도 내리고,베란다밖으로 멀리 보이는 산의 실루엣이 푸근하게 느껴졌다

공기도 얼마나 맑고 상쾌한지....

 

집안에 들어설 때부터 나는  김치찌개 냄새!

주 메뉴는 슬라이스 된 삼겹살을 마늘편과 매실엑기스에 재웠다가 솔잎깔고 고기올리고 켜켜이

솔잎을 올려 찜솥에 쪄놓았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오돌똑이 뼈와 고기의 씹히는 맛이 솔향과 어우러져 잡내도 없고

다른 집사님이 직접 농사지으셔서 갓 뜯어온 상추, 깻잎,쑥갓에 쌈싸먹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한켠 솥에는 묵은 김치를 통채로 넣고 목삼겹을 덩어리로 함께 넣어 한소끔 끓고 난 후

약한 불에서 한시간 이상 푹 조려내놓으셨다.

감자를 숟가락으로 으깨어 가며 먹는 것 처럼

숟가락으로 고기를 꺼 가면서 먹을 정도로 부드럽게 된 고기와

푹익은 김치를 쫙펴서 밥에 얹어 싸먹는데 같이 가지못했던 아이들과 부모님이 생각났다.

<동파육>과 같은 느낌인것 같다.

좁쌀을 넉넉히 넣은 금색나는  밥과 아욱장국,열무물김치,총각김치, 새우젓,풋고추, 쌈장이 전부인데도

정말 황홀하였다.

 

 

 

솔순 엑기스로 만든 쥬스와 수박, 황차 후식과 이야기꽃으로..  삶을 나누는 교제의 시간.

좋은 만남과 만복 후에 오는 그 만족감으로 정말 행복한 만찬이었다.

모두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집에서 부부싸움하고 나와서 밥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었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넉넉해진다.

집사님께서 여러곳을 여행하고 그 곳의 음식들을 맛보고 오셔서,

올 때마다 먹어 보는 음식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음식들이었다.

 

'다음에 우리집에서  할 때도 잘 준비하여 원수갚아야지...'

 

비도 내 마음처럼 조금 누그러지고 벌써 딸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다.

오늘 메뉴를 학교에서도 시도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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