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지방에서만 살아 온 내가 큰 언니가 결혼해서 이사간 마산에 처음 갔었을때의 일이다.
시장에서 장을 보는데 처녀때라 이름도 잘모랐지만 생선 한 마리에 삼만원,오만원이었다.
쇠고기를 그렇게 큰돈 주고 사는 것은 당연하게 여겼지만,
생선에 그렇게 큰 돈을 들이는 것을 이해 하지못했었다.
고기하면 나는 무조건 육고기로 이해했다.
그런데 바닷가 사람들은 고기하면 무조건 생선으로 알아듣는다.
생활환경에따라 인식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코같다>라는 표현이 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머니를 통해서 였다.
고되고 오랜시집살이를 견뎌오신 어머니 나름대로 순화 된 욕을 하셨던것 같다.
그런데 그 <코같다>라는 표현을 내 조카가 곰칫국을 보고 내지른 첫 소리였다.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라고 공감했었다.
곰치국 해장국이라는데 술먹는이 없는 우리집에선
한 겨울 감기가 걸리면 감기를 낫게 해준다고 끓여주는 국이다.
곰치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잘라 팔듯이, 잘라서 일부만 팔기도 하는고기이다.
곰치가 곰처럼 워낙커서 큰 것 한마리를 통채로 살려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 과일하고 생선은 클 수록 맛있다며 보통 썰어진 곰치를 오천원,만원어치씩사오신다.
김칫국물이나 국물이 펄펄 끓어졌을때 쫑쫑설어진 김치를 넣고 한소끔 끓고 나면
잘 씻어진 곰치를 파,마늘과 함께 넣어 한번살짝 끓여 내놓은 심심한 곰치국의 맛은 일품이다.
김치의 씹히는맛과 술술 넘어 가는 곰치국의 그맛 !
김치국물이 없으면 다시마 다시물에 고추장 약간 풀어 국물을 만드는데 곰치에서 물이 나오므로
되도록 국물을 적게 잡아 끓여야 고기국의 제대로 된 국물 맛을 즐길 수있다.
처음엔 콧물같은 느낌이었는데 먹다보니 정말 좋아졌다.
연골느낌의 속 들여다보이는 뼈를 빨아먹는 느낌도 새롭다.
먹을 것도 먹은 것도 없는 것 같은 곰치국인데도 그 시원함은 무엇이라 표현하기 힘들다.
친정식구 들이 찾아와서 곰치국 잘하는집으로 모시고 가니 조카가 너무 힘들어 한다.
코같아 느글 느글 할 것 같다나?
느물느물한 그 곰치가 목구멍을 확 타고 넘어 가는 그 것이야 말로 즐길만 한 느낌이다.
곰치는 물이 너무 많은 하얀색 살 생선이다.
물이 많아 투명해 보인다.
곰탱이,물탱이 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그래서 그맛이 질감이 부드럽다.
먹기 바로전에 식구들이 다 모였을때 곧장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최고의 맛을 알수있다
물론 맛있는 김치는 곰칫국 맛의 필수 조건이다.
김치국물로만 간을 심심하게 맞춘다.
곰치국의 그 시원함이란!
어떻게 표현 할 수 없다.
물이 팔팔 끓을때에 곰치와 알과 양념을 함께 넣어준다
펄펄 끓고 있는모습
글을 쓰다 보니 겨울이 정말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