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처음 먹어본 음식중 하나가 신퉁이회이다.
이젠 겨울이 되면 신퉁이 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검은색 혹은 진갈색민무늬나 얼룩무늬의 피부색과 배에 주먹만한 빨판과 오동통한 배불뚝이 모습은
얼마나 엉뚱해 보이는지 처음엔 그 이름만큼이나 혐오스럽기 까지 하였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그 신퉁이를 사서 회를 만들어 주셨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
신퉁이를 사오면 깨끗이 씻어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이다가 신퉁이를통채로 넣으면 겉부분의 껍질이
하얗게 일어난다.그부분을 깨끗이 씻어낸다. 알이 있을 경우 알을 받아내면 냉면대접에
하나 가득 푸짐하여 알탕을 끓여내면 다른 반찬은 필요없다.
그리고 배를 가르고 내장을 씻어내고 끓는물에 한번 더 데쳐 썰어 먹으면 된다.
회라기 보단 두번째 데치는 과정을 통해 고기를 약간 익히게 된다.
부드럽게 먹고 싶으면 먼저 썬 후에 데쳐내기도 한다.
뼈와 함께 있는 회 부분은 대부분 물렁뼈라서 씹어 먹으면 정말 고소하면서 왠지 뼈로
모든 영양분이 가고 있는 느낌이든다.
신퉁이는 음력설 전에 먹어야 뼈가 물렁하여 씹는 맛이 일품이다.
남편은 뼈째로 먹는 가자미 회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나는 애기가자미회는 그런대로 맛이 있는데
좀 큰것의 경우 익숙지 않은 내겐 좀 거친느낌이 더 많아 항상 맛있게 느껴지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신퉁이는 마치 닭다리의 물렁 뼈씹는 느낌과 동일한 느낌이어서 인지
그렇게 거칠게 느껴지지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거칠어 싫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것은 무조건 좋아지게 된 나의 선입견 일수도 있다.
검은색 식품이 얼굴을 빛나게 한다는 책의 설명을 읽으며 퍼뜩 생각나는 고기가 신퉁이였다.
초장에 채썰어 만든 갖가지 야채와 함께 비벼먹으면 정말 천상의 맛이다.
살만 있는부분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그까만 껍질과 하얀속살이 어우러져 야들야들한 것이 정말 중독성이 있다.우리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새벽시장 가게되면 두세마리 정도 사온다. 쌀때는 오천원 정도 비쌀때도 칠천원을 넘은 적은 없다
더 사온 신퉁이는 잘 손질해서 살짝 말려둔다. 어느정도(하루나 이틀정도) 마르면 김치를 쫑쫑 썰어서 볶다가 마른 신퉁이를 썰어서 넣고 파,마늘, 참깨 들기름을 넣어 두루치기 하면 그맛 또한 일품이다.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가자미나 다른 고기처럼 양식으로 키우지 않기에 철저한 계절음식이다.
횟집 메뉴판에서 본적이 없는 이고장 음식이다.
왠지 구박만 받았을것 같은 심퉁스러운 그이름과 모양때문에 더 정감이 가는 고기이다.
뚱뚱하여 늘 구박덩어리가 된 나처럼 느껴지기에 ....
다른 이름은 도치라고 한다.
이 글을 쓰고 나니 갑자기 겨울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