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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

눈이 상품인 여행지였다. 이파리가 다 죽은 나목에 눈이 내려 눈꽃으로 새롭게 살려내는 모습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눈이 내렸었던 날을 기억하며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추억속에 젖어 들게 만들었다. 며칠동안 겨울 경치의 그 아름다움속에 머물수 있어서 행복했다. 자작나무의 흰기둥과 눈이 정말로 잘 어우러졌다. 그속에 있는 우리도 특별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 나름의 자리를 찾아 내려주는 눈이 겨울만의 특유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곳이었다. 하얀 큰 눈송이가 한없이 하늘로 부터 내렸던 구룡마을의 학교 운동장의 풍경이 생각났다. 강아지도 함께 즐거워했었다. 나의 상황에 대한 어떠한 인지도 없었던 때였으므로 아무 걱정도 없었던 그때가 항상 그리웠던 것 같다.문득 ..

카테고리 없음 2024.12.04

훠궈

작은아이가 두 번째로 훠궈를 만들어 주었다. 자신의손님을 초대하여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단다. 며느리가 같이 장도 보고 직접 재료를 손질하여 대접을 받을 수 있어 기뻤다. 중국에서 유학한 친구가 왔어서 서로 중국말을 하면서 훠궈를 먹은 추억을 나누면서 먹는 모습을 보니 보는 나도 즐거웠다. 며느리가 중국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밥을 먹는 것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말을 해주었다. 가족끼리 모임을 하며 식사를 할 때는 보통 두 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였다. 말하며 천천히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늘 시간을 쪼개며 사는 우리로서는 빨리 먹고 나서 함께 카페로 가서 이야기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하염없이 천천히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어제저녁이 생각났다. 우리는 빨리..

카테고리 없음 2024.11.30

수영한달

수영 17일 차를 끝으로 한 달을 꼬박 결석하지 않고 레슨을 받았다. 하지만 나의 성실함에도 늘 절망감으로 몸부림을 친다. 금요일만 되면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자괴감에 빠진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가고 나면 무언가 조금 수영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었다. 이번 주 마지막 날인 어제도 그랬었다. 수영은 내게 있어서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늘 동영상을 보면서 수영의 원리들을 머릿속에 집어넣으려고 늘 노력한다. 실제로 내 몸으로 구현해 내는 일은 쉽지가 않아서 문제다. 수영을 하면서 한큐에 레인 끝까지 수영할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늘 한다. 그것도 키판을 들고 하면서 말이다. 어제는 한큐에 레인의 끝 부분까지 수영을 할 수 있어서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해하고 있었다. ..

카테고리 없음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