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곰취와 민들레나물

걸상 2008. 4. 17. 08:47

하장에 다니시는 선생님이 곰취를 보내 주셨다.

여러집 돌리는라 힘드실텐데도 해마다 보내주시니 원수를 어찌 갚을 런지...

아침에 쌈을 먹고 싶다하여 박스를 열었더니 향기가 좋다.

삽겹살 쌈도 좋고,간장에 담그는 곰취지를 해도 맛있다.

삶아서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양념넣어 무쳐도 참 맛이 있다.

취나물로 취�을 만들기도 한다.

봄을 느끼는 나물들이 산재해 있는 곳에 살고 있기에 행복하다.

옛날에는 이맘때쯤 보릿고개인지라 먹을 것이 없어서 쑥과 나물을 캐 죽을 끓여

연명했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는 남편을 낳고 젖을 먹여야 하는데 

쌀이 없어 쑥을 캐다가 죽을 쑤어 죽만 먹었는데 젖이 생기지 않아 힘들었다며

죽이라면 바라보기도 싫다고 하신다.

이제는 건강식이라고 나물을 못먹어 탈이니 격세지감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하장에서 살때에는 선생님들을 드리려고 곰취를 잘게 썰어 부침개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림에서도 앞뒤의 색깔이 다른 곰취의 건강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나물 이름을 모르면 앞뒤의 색깔이 곰취처럼 다르면 독이 없는 나물이라고 한다.

향긋하고 쌉쌀함과 섬유질이 씹히는 질감이 주는 느낌이 좋다.

간을 춤추게 한다는 민들레를 어머니께서 밭가에 있었다고 캐오셨다.

아들의 건강에 좋다고 하여 뜯어 오셨는데 연일 회식이어서 애가 탄다.

초봄에 입맛돌아오게 한다는 구릉 나물의 쓴 맛도 좋았지만,

초장에 무쳐낸 민들레의 쓴맛도 상큼하여 잃어진 입맛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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