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신퉁이 2

걸상 2007. 9. 20. 10:24

추석 생선을 준비하신다고 어머님께서

당신 아들과  새벽 시장에 가셨다.

 

조금있다가 전화가 왔다.

신퉁이를 가지고 가니 물 좀 올려 놓으란다.

 

오랜 비로 문어가 얼마나 올랐는지 kg당 30,000원 이었다고 하신다.

4kg조금 넘는 것을 13만원을 부르기에 어머니 열심히 흥정 해 놓았더니

남편이 제사도 안 지내는데 문어는 값이 내려 가면  먹자고 설득하였단다.

참 골뱅이만 20,000원어치를 사오셨다.

비온 뒤라 생선도 얼마 나오지 않았나 보다.

항상 미리 미리 사서 준비 해 놓으셨는데

문어만  사지 못하셨단다.

형제들이 바닷가에서 커서 그런지 모두들 생선이라면 맥을 못춘다. 

 

신퉁이는 생선 취급도 못 받아서 겨울에 7,000원 정도 하던 큰 놈이 4,000원이더란다

두마리를 사와서 회를 해 먹었다.

생각보다 뼈도 날카롭지 않았다.

양파를 썰어 횟장에 무쳐 먹으니 쫄깃쫄깃하며 오돌똑이 같은 뼈도 씹히는 것이

부드러우며 상큼하고  알싸한  그 맛이

지금도 혀 끝에 맴돈다.

신기하게도 신퉁이는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알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공짜로 반찬을 한가지 더 산 것 같은 느낌이다.

내일 아침엔 두부넣고 김칫국물 넣고 파,마늘넣고 알탕을 끓여야 겠다.

 

원래 두번 데치는데 한마리는 한번 데쳐서 썰어서 냉동실에 얼려놓았다.

추석때 식구들이 오면 녹여 한번만 더 데쳐 각종 야채와 함께 먹으면 행복할 것 같다.

오징어도 횟감을 사서 손질을 잘하여 얼려야 겠다.

 

추석이 가까와 오니 하는 것 없이 맘만 바빠진다.

어머니와 함께 담구어 놓은 깍두기와 무채김치,배추김치가  맛있게 잘 익어 주길 기도한다.

온가족이 기쁨으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삶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힘이 되게 하는

그 날이 기다려진다. 

 

어제 아침에 담구었는데 오늘 일어나니 벌써 익어있었다.

아침에 김치 냉장고에 넣었다가 오늘 저녁에 먹으니 너무 맛있다.

생고추를 갈고 마늘,양파,멸치액젓을 넣어 설탕하나 넣지 않고 만들었는데

남편이 너무 시원하다고 난리다.

작품이 성공하여 기쁘다.

어머니와 함께 김치를 담그면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면 김치가 텁텁해진다고 늘 잔소리를 하신다.

우리 어머니는 정말 김치 전문가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김치를 만들어 팔면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곤한다.

눈과 손이 저울이시다.

평생 하신일이므로 늘 당연하다고 하신다.

얼마나 존경스러우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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