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놀이

걸상 2017. 4. 14. 02:28

카페에 동네에 사시는 어머님들이 오셨었다.

연세가 드시니 아름다운 것들에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감정이입이 된다시며 꽃이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카페에 꽂아 두었었던 연분홍 러넌큘러스를 두송이씩 선물로 드렸었다.

 

지난주 오후시간은 온 교회 가족들 꽃구경을 가기로 했었다. 

나는 큰 아이의 밥을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아이들이 커서 각자 따로 살게 되니집에 와 있을때 만큼은 아이들에게 집중해 주고 싶다.

혼자 집에 있다가 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 먹었었던 돈육김치찜을 먹게 하고 차에 태워주고 나니 맹방까지는 못 갈 것 같아 저녁이 약속되어 있었던 마읍의 김집사님 집으로 곧장 갔다.

닭백숙이 진한 국물 맛을 내며 익어가고 있었다.

펄펄 끓고 있는 가마솥 앞에 서있는 두 분 집사님을 뵈니 얼마나 미안하던지...

 

쑥이 너무 캐고 싶어 소나무 아래에서 쑥을 캤다.

조장로 님도 정말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최근에 옷가게를 오픈한 이 집사님과도 이야기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

 

토종닭백숙, 원추리나물, 오이, 아삭이 고추, 겉절이 김치, 닭죽, 쑥버무리, 수박쑥버무리,수박 정말 모두 다 맛있었다.

캔 쑥을 여럿이 다듬어 부활주일에 떡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카페를 지키느라  꽃구경을 가는 일도 쉽지가 않았었다.

오전 내내 쑥밭에 주저앉아 쑥만 캤던 적도 있었는데 이젠 꿈조차 꾸지도 못 할 일이 되어 버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감사했다.

 

교회 공동체가 내 삶 속에서 얼마나 귀한지를 새삼 깨달았었던 시간이었다.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 3서 2절)

교회생활 속에서안함을 누릴 때 모든 일이 잘 된다고  지난주 수요예배 때 로마서 12장의 생활에 대한 부분을 강해 하시면서 목사님께서 설명해 주셨었다.

이젠 차츰차츰 서로서로가 말씀 속에서 교제 안에서 예배와 제자반공부를 통해 주님과 더불어 익숙해져 갈 수 있었던 것이 큰 복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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