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그 당시 이야기로 귀결되는 순간들이있다.
친한 집사님과 이야기를 할때면 꼭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었을때로 꼭 돌아가있다.
여러번 들은 이야기인데도 또 들어 줄 수 밖에 없다.
당신이 가장 행복했었던 시간이었었던 것 같다.
또 한분은 모든 이야기의 촛점이 가장 힘드셨었던 순간으로 회귀해 있곤한다.
떨쳐 내지 못한 한이 늘 끌어 당기고 있는 느낌이 든다.
사람은 항상 잊어 버리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다 지난 이야기를 툭 내뱉게 되곤한다.
오년만에 삼척에 와서 소식듣고 카페에 들려 준 형제에게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그 짧은 순간에 다 쏟아 놓고 말아 속상했다.
온전히 치유되었고 회복되었다고 믿었는데 아직도 내안에 쓴뿌리가 남아 있었는가보다.
우리 목사님께서 가라앉은 구정물처럼 윗쪽은 맑은 것 같지만 앙금처럼 미움들이 남아 있어 한번씩 건들리면
가라앉았었던 찌꺼기들이 올라온다고 하셨었다.
좋았었던 시간들은 꼭 기억하겠다면서도 곧 잘 잊어 버리면서
안좋았었던 기억들은 내 의지 와도 상관없이 왜 그렇게 불쑥불쑥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새롭게 변화된다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일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서로 미안하다는 한마디말이 꼭 필요한데 우리들은 자존심때문에 만남을 통해 관계개선은 추구하면서도 정작
해야 할말은 하지 않고 뭉뚱그려 넘어가길 원하는 것 같다.
그때 그것이 힘들었었다고 미안했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가족끼리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니까 계속 만나지겠지만 이쪽에서 그 말때문에 힘들었다고 이야기 하면 기억이 안나더라도
내가 그랬어요?
그럼 미안해요.
용서해주세요.
하면 끝날 일을 그런 말을 한 적이없다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우기면서 그렇게 길게 끌고만 가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내가 그런 말을 했어도 미워하는 마음이 아니었다고 말해 주면 될 것을 말이다.
그러나 진심과 진실이 절대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