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글쓰기

걸상 2017. 3. 22. 11:47

확실히 밤이 되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

속내를 다 드러내고 싶어진다.

하루의 끝자락이어서 그런가보다.

마치 나이 드신 어르신이 사람에게도 직업도 아무 거리낌이 없어 담담하게 자신을 이야기 하는 것 처럼

하루를 온종일 살아 낸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하루의 늙은이가 된 것이다.

과거가 된 오늘을 거리낌없이 대하고 싶어진 까닭이리라. 

또 그 날 있었던 일,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중 시간이 흘러 혹 조심스러워 하지 못했었던 지나간 일들에 대해

나만의 것들을 쏟아내고 싶은 충동이 용솟음치곤한다.

내일 써야지 하고 미루면 어제의  그 감정들이 다 사그라져 있다.

참 신기하다.

새날의 맑음 앞에 다 잊게  되는 것 같다.

 

지난 월요일 과거의 일들을 이야기  하던 중 남의 잘못도 정말 다 잊어 버려서 신기하였다.

그런데 꺼내려고 하니 오롯이 다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말하지 말 것을...

마치 내 영이 오염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진실을 이야기 하였음에도 말이다.

 

같이 겪은 일이어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니 정콕을 찔러 <당신이 오염되는 것 같지 않니?>하고 말해 온다.

곱씹어 자신을 괴롭히고 오염되거나 나약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으리라!

남편의 직관력앞에 나는 늘 깨갱한다. 

남자들만의 세계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나로 하여금 늘 존경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리셋(reset)이 된 하루를 주심이 감사하다.

나의 건강함을 위해 지난일 따위는 가슴에 심어두지 않고 또 다시 잊으리라 다짐해본다.

역시 우리 피카 커피가 맛이있다.

오늘은 머신에서 내려 탁함을 줄이려고 거름종이에 걸러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먹었다.

어제 밤에 구워 둔 스콘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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