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에서 전국에서 자궁모양의 땅이 삼척과 영월이라고 적힌 글을 읽은 적이 있어 늘 영월에 가고 싶었었다.
지난번에 8년동안 그곳에 살았었던 박선생님과 최선생님과 함께
영월에 갔었다.
현지 원주민(?)을 모시고 가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하여서다.
집청소를 하다가 보니 팜플렛이 나와 이제야 단종의 시와 함께 글을 올려본다.
청령포에 갔었는데 단종의 시가 정말 절절하게 다가왔었다.
사람은 자기 형편만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왜 그렇게 동일시하게 되던지...
나도 모르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단종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울컥했었다.
원래는 구름이 모인다는 모운동이 목적지였었다.
한국의 마추픽추라고 하여 호기심이 발동했었다.
한때 인구 이만이 살았었고 상영관까지 있었다는 산위의 도시가 신기했다.
마음 좋고 넉넉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멋진 카페라도 생겨서 그 사람이 그리워서라도 다시 와 보고 싶어지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움이 컸다.
탄광도시를 재발견하여 멋스럽게 보여주는 외국처럼 잘 보존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지금까지도 영월에 갔었던 시간이 꿈만 같이 여겨지곤 한다.
생전처음으로 칡국수와 올챙이 국수를 먹어 보았다.
하루를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 모른다.
도시 전체를 두르고 있는 강을 잊을 수 없다.
강이 그려 주고 있는 아름다움은 마치 아련한 음악을 들은 것 같이 환상적이어서 그리움을 갖게 만들었다.
영월이 너무 아름답게 여겨져 결혼을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는 고백이 이해가 되었었다.
박선생님은 도로가 넓어지고 건물들이 생겨 옛 정취가 사라진 것이 속상하다고 하셨다.
그래도 내겐 상업화가 덜 된 곳이었다.
이제 나에게 영월은 또 다시 훌쩍 떠나 더 자세히 둘러 보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