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경들

걸상 2013. 7. 12. 21:38

한꺼번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안경을 가지고 안경점에 갔다.

부러진 다리와 깨지고 상처가 난 안경알들을 고치기위해서다.

벼르고 별렀다가 갔는데 당장 수업을 해야 하는데 안경이 없어 새로 하나를 맞추었다.

놀라운 것은 주인장 되시는 분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안경을 다 꿰뚫고 계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투철한  직업정신이 느껴졌다.

내가 잃어 버린 "뿔테안경이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깨진 알을 새로 만들고, 상처난 다초점렌즈를 바꾸고, 부러진 다리를 고치는데 약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돗수를 넣은 선글라스도 테만 갈아 주었다.

그런데 왠지 낯설고 어색하다.

나이가 들수록 쓰던 것들이 왜 그렇게 좋아지는지...

안경값 만해도 몇십만원 들게 생겼다.

안경이 없으면 운전이 불가능하니 늘 이곳 저곳에 여분 안경을 비치해  두다 보니 

망가져도 다른것을 쓰면서 버티어 왔었다.

한꺼번에 와서 이렇게 재정적으로  부담이 될 줄이아! 

죄송스럽다.

이젠 조심스럽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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