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큰 아이

걸상 2011. 8. 12. 22:21

방학동안 교회의 모든 수련회를 다 참석하여 젊음을 불태우는 아이를 바라보며 엄마의 말이 생각났다.

꼭 너 같은 딸을 낳아 겪어보라시던...

나의 대학생시절 방학때 지내던 그 모습 그대로 지내는 아이를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 '내가 많이 늙었구나' 싶었다.

수련회를 다녀 오면 엄마가 내 방을 깔끔하게 치워 주셨었던 생각에 나도 아이 방을 청소해 주었다.

주일 오후에 출발하였었는데 수요일날 마치고  돌아 와서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한다고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들어오곤 했다.

엄마의 심정이 이해가 될 정도였다.

엄마는 사모님이었음에도 내가 밤을 세워 교회일을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감추지 않으셨었다.

그때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큰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하였더니 막 웃었다.

"엄마! 교회학교 교사를 하는 자녀는 그  부모에게도 큰 축복인것 알지?"한다.

  

돌이켜 보니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집에 오면

곧장 주일학교 교사로 일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큰 축복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큰 아이도 수련회 가기  전에도 준비한다고 정신이 없었는데...여름성경학교를 마칠때까지 정신이 없었다.

체력도 열정도 넘쳐보여 아름다웠다.

남편도 대학때 똑같이 보내었단다.

서클에서 하는 수련회를 다녀와서 모교회의 학생수련회를 섬기곤 했었단다.

우리 셋 모두 동일한 경험을 나눌 수 있어 또 감사했다.

피곤한데  일찍 들어와 쉬라고 성화를 부렸었지만 내심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감사했다.

같이 봉사하였던 청년회원들이 하나 같이 자기들이 주님을 위한 어떤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주시려고 수련회와 여름성경학교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축복해주셨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청년들인지...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참으로 잠언의 말씀에 나오는 그런 충성된 자들이었음을...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내신 이에게 마치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하느니라  <잠22;13>

 

큰 아이와 위의 말씀을 함께 나누며  얼음 냉수라는 표현이 정말 현대적인 느낌이라고 말했었다.

35도를 넘나드는 날씨로 인해 더운 요즈음에는  더치 커피에  얼음 동동 띄워 먹곤한다.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일꾼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나에겐 오랜 옛날 이야기만 같다.

 

큰 아이와 숲에 갔었을때에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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