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짐 정리

걸상 2011. 2. 22. 22:03

딸 아이의 짐을 정리하러 남편과 아이와 함께 안산에 올라갔었다.

오랜만에 언니네 집에 갔더니 정말 반가웠다.

남편은 당신이 직접 만들었었던 식탁과 응접실 탁자가 보고 싶었었단다.

역시 우리의 공통화제는 아이들의 교육이다.

작은 아이가 고3이니 저절로 모든 이야기가 아이들 문제로 귀결되곤한다.

 

언니네서  잠을 자고 9시30분쯤 나와서 아이의 원룸에 가서 짐을 싸서 택배 붙일 것은 붙이고

완벽하게 짐을싸서 차에 싣고 학교에서 서류할 것 다 마치고 출발한 시간이 4시였다.

짐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보내 주었던 아끼던 그릇과 다기를 다시 찾은 듯한 느낌이 들어 반가웠다.

 

내비가 알려주는 데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안내하는 길을 막아 놓은  곳이 있어 피해가다보니

한강곁을 지나고 있었다.

아뿔사 시골 촌사람이 친절하고 지혜로운 내비 덕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63빌딩 한강공원 다 구경하고 경부고속도로 시작점에서 부터  다시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탈 수 있었다.

오랜만에 서울 도심을 통과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오는 길에 여초공방에 들러서 저녁을 얻어먹고 돌아왔다.

고사리볶음,파래와김무침,두부조갯살조림,큰 무우가 숟가락으로 꺼서 먹으면 단맛이 나는  어묵국,

새파란 완두콩을 넣은 흰쌀밥,살깊은 도미구이,양념이 많은 전라도 김치,총각무김치

정말 맛이 있었다.

 

사모님의 솜씨가 빛나는 선물도 받았다.정말 감사했다.

남편은 선생님집에서 잠을 자면서 침대를 만들었던 일이

자기 생애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었던 것 같다.

선생님과의 아쉬운 만남을 뒤로한채 집으로 차를 돌려 오는데 더 있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아야만했다.

졸음이 몰려와 잠을 깨워가며 집에오니 밤 11시였다.

 

정말 길고도 고된 하루였지만 행복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는데

한가한 시간이 이번 주 며칠 밖에 남지 않아 마음이 바쁘다.

오늘은 강사위촉식이 있었다.

 

 

효재가 제안한 찻잔받침을 직접만드셔서 선물로 주셨다. 연잎모양의 다포도 아름답다.

요번 주 꽃꽂이 소재는 가장 좋아하는 꽂 중의 하나인 튤립이었다.

내 생일즈음에 꽃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꽃이어서 좋아하게 되었다.  

나무로 만든 촛불꽂이가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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