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방학특강 마지막 수업

걸상 2011. 7. 29. 21:40

빠짐없이 수강생 전원이  다 참석하였다.

얼마나 고맙던지...

마지막 수업엔 늘 열정을 더쏟고 싶어진다.

처음 '재료비를 염두에 두지 말고 오버가 되더라도 최고의 재료로 최선을 다하는 수업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자기의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아이들이어서

그동안의 내 수업을 정확하게 다시 돌아보게 되었었다.

그냥 요기가 될 수 있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손이  많이 가고 충분히 한끼의 식사가 될 수 있는 멋진 요리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아이들도 그런 마음이니 어른들은 오죽하겠느냐?' 싶었다.  

 

 

파운드케익과 스무디스를 만들었다.

전날 저녁 부터 재료비 쓴돈을 계산해보니

파운드케익과 함께 과일을 사서 <스무디스> 수업하면 돈이 맞을 것 같았었다.

두가지 수업을 하다 보니 복습게임을 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자유시간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 말았다. 

 

홈플러스에 가보니 갈아서 먹을 수 있는 사과가 얼마나  싸던지...

아이스크림도 키위도 세일을 하고 있었다.

파인애플과 꿀, 얼음을 샀다.

전날 재료중 남은 것은 내가 산 것으로 하여 돈을 다 맞추어 사용하였는데

생각보다 스무디스 재료비가 적게 들어 재료비가 남으면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만원을 천원짜리로 바꾸어 놓았었다.

매일 재료를 사서 가야만 하는일이 힘들지만, 

싸고 좋은 재료를 직접 사서 하는 수업이 역시 힘이 있는 수업이 되는 것 같다.

좋은 재료에 목숨을 걸어야함이 마땅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계산해 보니 6천원 정도가 남았다.

오늘 사용한 꿀이 반정도 남아서 아이들에게 1,000원을 돌려주면 될 것 같았다.

아이들 모두가 스무디스를  좋아했다.

역시 자신들이 하고 싶어서 찾아 온 수업이어서 인지 늘 활기차고 재미있어 하여 고마웠다.

관장님실이 바로 앞에 있고 스무디스가 남아서 관장님께 만들어 드리자 하였더니 서로 가져다 드리겠단다.

마침 회의가 있는 날이어서 손님이 세분이나 계셨다고 한다.

컵을 딱 25개를 샀었는데 어쩜 그렇게 딱 맞추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수강생중 중1이 한명,육학년이 두명이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역시 나는 인복(人福)이 넘치는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내일 봉사 활동을 가기위해 동아리 멤버들과 빵을 또 만들었다.

거의 4시간 반동안 서있었더니 정신이 없었다.

오인방 모임이 있어서 저녁을 안해도 되어 다행이었다. 

 

 

이렇게 컴퓨터앞에 앉으니  최소한 3주동안은 수업이 없다는 생각에 행복감이밀려온다.

남편이 출장간 이틀동안 천명관의 <고래>를 다  읽었다.

최근 읽었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은 책이다.

온종일 주인공들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8월에는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지!

한주동안 함께했었기에 아이들의 그 해맑음이 한 동안을 나를 역시 맑게 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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