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딸 아이가 냄비 돈까스를 만들어 주었다.
동생네 가족들이 엄마 집에 있어서 큰조카가 우리집에서 잠을 잤을 잤다.
월요일이면 늘 녹아 떨어지는 편이어서 아침 밥을 차려 보내놓고 쓰러져 있었다.
딸 아이들도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하였던 터라
늦게 일어났고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 오후 늦게야 밥을 해 주었다.
집에 만들어 두었던 돈까스가 있었는데 조이가 냄비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하여
또 딸 아이가 실력을 발휘하였다.
요리 할때면 사뭇 진지하다.
요리 책엔 일본요리로 소개하고 있어 가스오부시를 사용하지만
딸아이는 순전히 한국식으로 만들어 낸다.
멸치와 다시마, 매운고추,무,양파로 국물을 내어주었다.
야채로는 양배추와 양파,냉장고에 있었던 죽순을 사용하였다.
해장국으로도 훌륭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번엔 김치와 김치 국물도 넣어 주었고 집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었다.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한 맛을 강조해주었다.
마늘과 양파로 마무리 양념을 해주고 생강가루도 뿌려주었다.
돈까스 다섯조각을 올려주고 피지 치즈를 뿌려 주었고 달걀 두개를 풀어
끼얹아 준 후 확 끓어 오르게 한 후 불을 꺼주었다.
정말 맛있었다.
조카가 정말 맛있어 하였다.
가위가 없어도 되냐고 물어 오니 딸 아이가 숟가락으로 잘라서 먹으란다.
숟가락으로 꺼서 먹는 맛 또한 일품이었다.
우리가족은 앞으로는
돈까스 자체보다 국물과 함께 먹는 맛때문에 돈까스에 열광하게 될 것 같다.
하루종일 집에 있자보니 저절로 요리책에 손이 간다.
내일 아침에는 닭갈비를 만들어 주어야겠다.
요즈음에는 요리책을 보는 의미가 달라졌다.
전에는 식단을 짜기 위해 들추어 보았었다.
단체급식에 접목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었다.
그러나 이젠 강의 가능 여부에 관심을 두고 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