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11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아침이어서 1월1일 인지도 깜박 잊은채 요리에 힘을 썼다.
멸치와 다시마,양파를 넣어 우려 낸 국물에 끓인 떡국과 새송이버섯 구이,김구이,김치,
포크커틀릿이 전부였다.
남편이 늘 튀김음식을 만들면 투덜거리곤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돈까스를 먹으니 산사냄새가 난단다.
갑자기 무슨 산사냄새라니?
무릉계 삼화사 앞에 서면 나는 그런 상큼한 산 냄새란다.
역시 가장 상태가 좋아지면 아이들이 절대 미각을 발휘하는 것은 남편을 닮았는가 보다.
돈육 박등심을 재우면서 생강가루,후춧가루,럼주와 집간장,솔잎 엑기스를 섞어 재웠었는데
그 냄새를 맡아 밝혀내다니 신의 경지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눈이 10cm이상 내려있는 상태였고 계속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이 오니 등산하고 싶다>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
<눈이 오니 만회를 빌려보자><모처럼 휴일이니 태어나 처음 모두 노래방에 같이 가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다 들 맛있어 하니 감사했다.
새해 안부 문자와 전화를 보내다 보니 오늘이 떡국 먹는 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동생네 가족이 와서 오늘은 꼭 엄마네 집에 가려고 했는데 하루종일 집에서 청소나 해야겠다.
눈에 갇혀 산 속에 있다는 작은 언니가 보내 준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남편이 점심으로는 고구마를 먹고 싶단다.
갑자기 바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