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회를 마치고 나니 부재중 전화가 많이 걸려와 있었다.
타조알을 태어나서 처음 만져 보았다.
얼마나 큰지 가장 큰 둘레가 41cm였다.
길이는 16cm이고 무게는1.5kg
너무 늦어져 전화를 걸 수 도 없고...
감사하다.
내 생애 속에 타조알을 만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도 못했었다.
이런 행운을 주시다니...
또 경은재에서 죽순과 비름나물을 보내주셨다.
올해는 죽순이 나올때에 가물어서 많이 나지 않았다고 하셨다.
얼마나 감사한지...
선물을 주신분들과 한 동네에 살고 있음이 행복하다.
공유하는 한 하늘과 공간에 감사하고
나누어 주신 선물과 마음으로 인해 감격하고
그분들이 살아 있음이 또 감사하다.
<내가 살 만한 존재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충만한 밤이다.
죽순은 아껴먹고 냉동실에 남겨 두었다가 엄마 생신때에 요리를 만들어 먹어야 겠다.
엄마생신도 전날 우리집에서 저녁 상을 차리기로 하였다.
이상하게도 친정엄마 생신은 마음이 힘들어 지지 않는다.
밥하고 미역국 끓이고 잡채하고 한가지쯤 특별한요리를 준비하는 것은 같은데 말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엄마 생신을 밖에 나가서 사먹을 생각을 한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언니들도 다 온다고 하시니 기다려 진다.
작년 여름에 동생가족과 큰언니네 집에 갔었을때에 담양산 죽순이 있어 소금간을 하여 담백하게
볶아주었더니 동생이 참 잘먹어 주었었던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날 정도로 보고파진다.
가족이 멀리 타국에 가서 살고 있다는 것은
가슴 한켠에 늘 커다란 슬픔 덩어리를 안고 사는 느낌이 들곤 한다.
달걀30개 분량이라고 한다.아들이 먹는 방법을 검색하여 알려주었다.역시 감사하다.
껍질공예를 위해 조심스럽게 깨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강사워크샵에서 바닥에 깔린 잡지중에서 무작위로 하나 고른 그림이
타조알 공예로 만든 작품이 있는 그림이었다.
질긴 생명력의 비름을 빨라 무쳐먹고 싶다.
죽순을 보노라면 소중한 것을 대하는 것 같은 경외심이 생긴다. 살 깊은 것을 먹노라면 마치 살이 두툼한
버섯을 씹는 것 같은 질감이 느껴진다. 쉴까봐 죽순에 얼음채운 물에 담아서 보내주신 사모님의
배려에 또 감격한다.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쉰것 같은 냄새가 나버린다.
물과 얼음을채워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날마다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상해 버린다.
민감한 것들에게는 그 민감함에 우리가 맞추어주게 되는구나! 싶어졌다.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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