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탁구

걸상 2009. 5. 13. 21:37

남편과 작은 아이가 운동하고 샤워하기에 속 옷을 세벌을 벗어 놓곤 한다며 불평을 늘어 놓기가 일쑤 였었다.

"늘상 빨아야 하니 남아 나는 옷이 있겠냐?"며 말이다.

그런데 내가 어제와 오늘 출근도 하지 않는데도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도 전에  두번씩 샤워를 할 수 밖에 없었음을 발견하곤 막 웃어버리고 말았다. 운동을 하게 되니 땀이 나서 도저히 그 상태로 교회에 갈 수 가 없어서 교회에 가기전에 또  샤워하고 속옷을 갈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자기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무슨 일에도 욕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빨리 열을 시키려니  샤워 할 수 밖에 없었고 예배시간에는  내내 몸에서 열이 나고 있었다.

 

탁구를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어진다.

작은 아이가 탁구 동영상을 날마다 검색하고 바라보던 것을 이제야 이해가 된다.

운동량이 너무 많아  숨고르기를 30분 동안 몇번이나 해야만 했었다.

체력을 키워야만 따라 갈 수 있을 것 같다. 

하면 할수록 더 진지해지고 빨려들게 되는 내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빠른 시간안에 정신없이 몰두하게 되리라고는 상상할 수 도 없었다.

그것도 운동에 말이다.

빠른 일곱살에 학교에 들어 갔었기에 늘 체력적으로 친구들에게 딸린다고만 생각하였었다.

 

선생님이 <몸치는 아니다> <작은 아이가 엄마를 닮아 운동을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을 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스포츠가 이젠 더 이상 남자들만의 것이 아님을 이제 우리집에서도 드러나게 되었다.

나를 단순하게 운동에만 집중시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나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게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남편이나 작은 아이에게 엘보가 올 정도로 운동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고 쉬엄쉬엄하라고

늘 잔소리를 하였었다.

나에게도 엘보가 오려나 보다 허벅 팔과 온 어깨가 다 쑤신다.

남편에게 주물러 달라며 이야기를 하였더니 운동을 하려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야한단다.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에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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