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설문조사를 하였다.
통계학교수의 첫 강의시간의 한마디가 늘 기억에 남는 다며 남편이 해준 말이 있다.
세상에 세 가지 거짓말이 있는데 하얀 거짓말과 새 빨간 거짓말과 나머지 하나는 통계학이다.
설문조사를 할 때마다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모른다.
그러려니 하여도 늘 상처가 된다.
아침마다 참치집을 연상시키는 분주함과 열심을 내어 최선을 다하여 급식을 만들어 내어 놓지만
단체급식이 주는 그런 집과 같지 않은 어설픔이 늘 불만스러운 것 같다. 돈을 쏟아부어 안온함과 정갈함을 줄 수 있는 시설로 받쳐주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우리 어머님들의 친절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1학기보다 너무 좋아졌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불만의 소리가 있다고 하였더니 우리들에게도 아이들의 친절도를 설문조사했으면 좋겠단다.
배식도우미에게 모자를 씌우려 해도 18 우리 엄마말도 안 듣는데, 18 아줌마말을 듣게 생겼어요 18? 하며 반항할 때면 대책이 서지 않는단다. 아이들을 다루며 감정노동도 함께 하는 여사님께 늘 미안하다.
다 먹은 식판정리대에 가서 서 있다 보면 그냥 막 던져 놓고 가버린다. 생전 쳐다보지도 않을 것처럼 말이다.
자기들이 다음날 그 식판에 밥을 받아먹어야만 하는 식판인데도 소리 나게 던져 놓고 가면 속이 후련해지기라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의 최대의 고객이 아이들이니 최선을 다해보자고 늘 마음을 다지고 가지만 한 시간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열두 번은 더 울화통이 터져버릴 것 같은 심정이다. 우리 아들도 역시 같겠지? 참자 참아보자! 이러다 병 생길라? 오죽하였으면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을라고 그 속썪음을 누가 알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