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시간에 차를 마시면서 한분이 테니스 엘보자리가 꽤 오랫동안 아파왔다며
찜질한 이야기를 서로 하셨다.
<아프지 않게 조금 요령 껏 일하시라>고 말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
며칠 전 깍두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무150kg를(보통 100kg만 사용하곤 했었다.) 들여 주었는데 무우를 한손으로 빨리 깍았더니 그 후로 팔이 너무 아팠단다.
늘 허리를 조심해야 한다며 서로 이야기를 하곤 했었는데 말하지 않았어도
이구석 저구석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셨다.
<몸이 힘들어도 마음 편한 것이 최고 감사 한 일이라>고들 말씀하시며 서로
최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배려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내가 해 보지 않은 일이기에 체험적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나의 한계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몸을 불태워 가며 일하지 않도록 메뉴 면에서 더 신경을 써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갖게 되었다.
모양,위생,영양,맛 모두를 신경 써야 하기에 갈수록 학교 급식이 힘들어 진 것은 사실이다.
교회학교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를 의논하면서도 서로 내렸었던 결론은
완벽한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좋으니
과정 중에서 아이들이 이땅에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으로 인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면서 준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로 만들자고 하였었다.
급식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너무 완벽한 메뉴에 목숨 걸어 일하시는 분들을 혹사 시킨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하는
반성을하게 된다.
이제 모두 전문가 수준이어서 당신들도 급식의 온전한 목표를 알고 계신다.
조화롭고 매끄럽게 조리의 전과정이 이루어 지도록 노력해야 겠다.
일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이 되어야 함을 또 깨닫는다.
다음주 메뉴를 짜야 하는데
'위생점검 준비를 감안해야지 또 맛이 없다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지'
흰머리가 더 늘어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