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무릉계곡

걸상 2008. 6. 16. 19:52

오랜만에 무릉계곡에 올라 갔었다.

학교 생일이어서 쉬게 되었기 때문이다.

평일날 산에 오르게 되니 얼마나 기쁜지 무슨 귀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아이들을 보내고 같이 갈 선생님께 연락 드리니 미리 전화를 못했었는데도

흔쾌히 동행을 해주어 고마웠다.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이며 맑은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용추폭포 밑에 바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 였다.

인공폭포일찌라도 폭포앞에 있으면 음이온이 나와 몸에 좋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마음이 충분히 쉬어 지고 있는 것 같은 것이 자연과 우정으로 인해 내가 치유 되는 느낌을 받았다.

 

내려오는데 다람쥐가 너무 많아 걷지를 못하겠다며

공기좋은 곳에서만 다람쥐들이 산다며 오르는 등산객의 말소리가 정겨웠다.

음식점 산울림에 가서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오늘은 계곡쪽으로 만들어진 곳에서 물흐르는 소리와  선인장꽃을 보며 먹었더니

더 기분이 좋아졌다.

 

같이 간 선생님의 집이 동해여서 차를 마시러 갔었다.

이년전쯤 다생다연에서 선생님이 20만원주고 과감하게 다기세트를 구입했었다.

그때 보며 느낌이 좋았었는데 처음으로 그 다구를 이용해 차를 마시게 되었다.

그동한 얼핏 보아와서 참 많이 궁금했었다.

얼마나 멋있게 찻물이 들었는지 정말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잠시나마 선생님집이 가지고 있는 정취와 바람,햇빛의 수혜를 함께 누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선생님의 또 다른 친구분과 함께 좋아하는 차를 마시며

만남속에 새로운 깨달음이 있어 또 좋았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과 사람관계도 제로점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던 말이 가슴 속에 남았다.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었고

깊은 생각의 산물들이 대화를 통해 전달되어지고,

구체화된 가치관을 형성해 가도록 도와 주기에

역시 서로 이야기하고 삶을 나누는 작은 모임들은 즐겁고 유익한 것 같다.

 

나도, 우리집도 그렇게 오픈되어지는 그런 집으로 가꾸어 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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