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집앞에 꽁치차가 왔다.
매일 8시까지 학교에 출근해야 하므로 오징어차나 꽁치차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약간 늦게 출근해도 되어 작은 아이를 태워주고 집 앞에 도착해보니
꽁치 열마리에 2000원이란다.
지난번에는 5000원에 20마리 였었는데 훨씬싸졌고 옆집어머니 말씀에 싱싱하다고 하셔서 구입하였다.
지방꽁치가 기름이 없어 맛이 없다고들 하지만 값싸고 싱싱한 제철 음식이기에 반갑다.
꽁치의 파란 바닷빛 같은 등빛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갑자기 바다 생각에 설레여진다.
배부분의 빛나는 은빛도 황홀하다.
은빛과 바닷빛이 얼마나 어울리는 색깔인지 꽁치를 통해 깨닫는다.
카메라를 들고 찍으려고 하니 두빛깔의 경계선이 없어졌다가 다시 보이는 순간도 있어 신비롭다.
바닷속에서도 마찬가지 이리라.
빨리 오븐에 구워 먹고 싶어져 점심시간이 기다려진다.
당신반 아이들과 이박삼일 야영을 다녀온 남편이 좋아하리라 생각하니
역시 잘 샀다 싶은 생각이 든다.
동생네가 도착했다고 전화가 와서 엄마네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꽁치를 가져가서 음식점에서 나오는 대로 내장을 제거 하지 않고 구웠더니
처음 드시는 분들은 낯설어 한다.
내장의 옆부분이 씁쓸하여 더 이상한가보다.
그래도 싱싱하였다.
미국에서도 냉동만 먹어보았다고 싱싱하다고
조카들을 설득하여 먹게하는 동생의 모습이 자상하다.
정말 반갑다.
언제 또 이런시간들이 있을 런지....
엄마는 꽁치를 뼈를 발라 생살만으로 밀가루를 발라 튀겨주었더니 아이들이
너무 맛잇게 잘 먹었다고 자랑하신다.
엄마네 집에 갑자기 활기가 넘쳐보여 참 기분이 좋다.
조금의 불편함과 힘듦도 추억이 되리라 믿는다.
올케가 부모님의 부고를 받고 찾아오는 것보다 살아 계실때에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효도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