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정조카들

걸상 2008. 6. 3. 09:49

항상 멀리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잠깐씩 만나곤 해서인지

동생의 아이들을 보도 라면 왠지 가슴 한쪽이 아련해진다.

그리고 좀 더 잘해 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친한 선생님은 친정 식구 들은 편안하면서 친밀하고 두근 거림이 없는데

시집 동기간들은 가슴으로 빚어 내는 가족들이어서인지 더 아련하고 애틋하다고

말하곤 했었다.

맞며느리는 아니지만 시집의 모든 일에 열심히 참석하고

음식만드는 일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었다.

여자들만 느끼는 느낌 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마도 서로 정성들인 것 만큼 다가오고  친밀감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친정식구들은 나의노력과 상관없이 항상 그렇게 그곳에 있어 주기  때문인것 같다.

그런데 동생네 가족들이 외국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나는 그렇지가 않다. 

'항상 언제 또 보겠나?'하는 생각들을 하게된다. 

 

우리집에 와서 저녁을 먹게 되어 올케와 큰조카와 함께 어머니 밭에 가서 상추를

깔려(상추 밑둥부분의 잎부분만 따는것을 말하는 이지방사투리)왔다.

나는  급한 마음에 상추를 따서 비닐봉투에 넣기에 바쁜데 조카와 올케는 한잎 한잎 따서 깻잎 모으듯이

켜켜이 모아 꼼꼼하게 담고 있었다.

"힘들지?"하니 "아니요 재미있어요. 저는  농장에서 살고 싶어요" 한다.

셋이서 함께 하니 얼마나 빨리 그리고 많이 뜯어 왔는지...

 

셋이나 되는 아이들을 정말  잘 키웠다.

 

우리 친정 언니들끼리 전화하면 늘  올케가 참 잘 들어 와서 고맙다고 말하곤 한다.

올케는 내가 알고 있는 내  주변에 살고있는 의지의 한국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일학년때에  이민가서 그 곳에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늘 당당하며 밝은 모습이  참 아름답다.

생각만해도 만면에 미소를 짓게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게한다.

부디 조카들도 그렇게 강하게 아름답게 잘 자라주기를 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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