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생미역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시집와서 싫었던 음식이 섞어서 나물을 무쳐 내는 것이었다.
지저분하게 느껴졌고 왜 깔끔하게 나물 하나의 맛으로 만 먹으면 될 것을
섞어서 나물을 무치는지 정말 이해 할 수 없었다.
나름대로 음식과 맛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젠 물이 들어는지 나도 좋아졌다.
서울에서 10년이상 살았었는데도 시집와서 이제 17년차이니 이젠 삼척 사람이 다 되어버렸다.
과감하게 학교 급식 메뉴에 콩나물 생미역무침,콩나물톳무침,콩나물근대무침,얼갈이호박채나물무침,
무미역무침,시금치팽이버섯무침,무파래무침을 과감하게 넣어 준다.
김치를 식판에 배식 해 주면 아무리 적게 준다 해도 기본 배식량이 있어 하루에 40kg씩 소비가 된다.
그런데 배식 되어진 양을 아이들이 다 먹지 않고 버려 버린다.
얼마나 아까운지...애쓰고 담은 김치를 저렇게 버리다니...
한꺼번에 많은 양을 담기 때문에 김치가 정말 맛이 있는데...
그래서 식탁에 작은 김치통에 김치를 집게와 같이 놓아 주어 스스로 가져가게 한후
(약15Kg~20kg이사용됨)
식판 빈칸에 거의 매일 나물이나 과일,야채를 반찬으로 만들어 준다.
3년동안 언젠가는 먹어주겠거니 하면서 말이다.
실제로 설문조사결과 나물이 차츰 좋아졌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매일 매일 나물을 개발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지방 특색의 섞어서 만든 나물 들이 영양면에서도 뛰어나지만 맛도 있다.
잘 살펴보니 서로 궁합도 잘 맞았다.
요번주 메뉴에 들어간 콩나물과 생미역도 좋은 궁합이다.
미역의 상큼한 향이 콩나물과 참 잘 어우러진다
생미역을 빨래빨듯이 깨끗이소쿠리에 치대어 빨아 미역이 갖고 있는 소금기를 다 빼낸 후
삶아진 콩나물과 함께 무쳐낸다.고추장,고추가루를 사용해도 괜찮다.
이곳 사람들은 된장이나 고추장 혹은 초장을 사용하여 나물을 많이 무치는 편이다.
모든 음식을 걸쭉하고 빨갛게 해야 좋아한다.
특이했던 무침중 하나는 목이버섯을 초장에 무쳐내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참 맛이 있다.
요번에는 그냥 소금간을 하여 미역향을 그대로 살렸다.
밥을 비벼 먹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