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영양사 연수여서 관내 선생님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관내 한 유치원에 있는 선생님이
<선생님네 학교에 아이들 3명이 공부하기 싫어
개인 신발사물함에 김밥을 넣어 놓았다가 먹어 설사 했다면서요?>
<<그래요?>>
<선생님들이 급식 사고 난 줄 알고 의료원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었는데
아이들이 도망가 버렸다면서요?>
<<그래서요?>>
<그 반아이들이 신발 사물함에 일부러 넣어 놓았다가 상했는데도
먹었다고 알려주어 급식먹고 그런것이 아닌것이 드러났다고 하던데요?>
'아뿔사'
만화 같은 이야기다.
눈병이 걸린 친구들의 눈을 만져서
옮기면서까지 공부하기 싫어하는아이들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충격적이다.
눈병으로 너무 고생하였어서
눈병을 옮겨갖는 아이들은 이젠 줄었다고 한다.
어떤아이들은
공부가 너무 힘들게 느껴져
'전쟁이라도 나버리면...' 하고 생각만 했었다는데
과감하게 실천해 버린 아이들의 용기(?) 에
소름이 돋는다.
자기들의 몸을 그렇게 혹사시키다니,
식중독은 죽을 수도 있는데 ....
나는 우리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다른사람들에게 몇다리를 걸쳐서 알았다.
그것도 급식 사고 인줄로 잘못 처리 될 뻔한 일을 말이다.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모르나
남편이 우리학교 선생님이어서 알게되었다고 한다.
다른 영양사들이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맨 마지막에 .....
그날 설사했기에 그래도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고...
그다음날 설사 했다면 학교가 뒤집힐뻔한 일이었다는 후문과 함께
아무 일 없이 지나간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자.
원망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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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침 담당선생님이 근무조여서 물어보았다.
아이들이 작정을 하고 상한 김밥을 먹었고
우유는 일부러 5일을 묵혀서 먹었다가 뱉어버렸다고 한다.
눈병이야 자신 한사람의 건강상의 문제로 끝나지만
죽을 수도 있을뿐더러
급식사고로 인하여 야기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거취문제가 좌우 되는 일인지 왜 모를까?
단 한번의 어린 맘으로 한 일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이들을 상담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조건 학교 가기싫어 시도해 본 단순한 동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