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국은 아욱장국이었다.
아욱을 바가지나 소쿠리에 비비면서 막 치대어 빨래 빨듯이 빨아 씻어낸후 끓여야
아욱의 쓴맛이 제거된다.
대부분의 모든 나물이 그러하듯이 아욱은 부드러움이 생명이다.
야채를 막 치대면 풋내가 나지만
아욱은 그렇게 해주어 풋내를 빼주고 또 부드러워져
생미역으로 끓인 미역국의 미역보다 더부드러워진다.
어릴때 엄마가 쌀뜨물을 넣고 부드럽게 끓여 준 기억이 아련하다.
왜 엄마가 그렇게 바가지에 비벼서 치대는지 이유를 몰랐었다.
누구나 어릴적에 엄마가 해 준 음식을 기억하며 그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것같다.
단체급식이지만 되도록 일년에 한번쯤이라도 이 지방의 선호음식이 아니더라도
모든 한식을메뉴에 넣어보려고 노력한다.
한번이라도 먹어 본 사람은 그 음식을 기억하며 언젠가는 만들어 보려고 하겠거니
하면서 말이다.여중이니까 더욱 그렇다
영동지방은 아욱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근처 동네에 아욱을 재배하는사람이 있는데도 "아우라지국인지 무슨 국인지?"하면서 낯설어한다.
아욱은 채소치고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있어 채소의 왕이라는 별명이있다.
어쩜 그렇게 부드럽고 구수하게 잘 끓였는지...
건새우와 멸치와 양파,다시마를 넣어 우려 낸 국물에 된장을 풀고
끓여진 아욱장국의 아욱을 건져내어 먹는 그맛이라니!
음식이 맛있게 나오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수제비를 넣어 끓여도 좋다고 하니 다음엔 아욱수제비장국을 시도 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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