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면 꼭 해 보고 싶은 일 중의 하나는 그릇가게에 가고 싶은것이다.
보통 가까운 동해의 그릇가게를 가게된다.
아이디어 반짝이는 그릇들과 실용적인 주방도구들, 고급스러운 그릇을 보면 가슴이 떨려온다.
정기적으로 요리책을 보아 와서 그런지 요리책에 보여지는 그릇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그릇은 음식의 맛과 멋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다른 표현이다.
소반을 좋아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홈플러스에 가면 한번도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그릇코너이다.
서울이나 해외를 가게되어도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 그릇코너이다
날렵하거나 화려한 그릇보다는 한국적인 투박한 그릇들이 내 마음을 끈다.
고물상에 가면 옛날 그릇들에게 눈이 간다.
나의 이런 취향을 아신 집사님께서 친정 어머니께서 이사가신다고 어머니께서 오랜동안
쓰시던 접시를 가져다 주셨다.
하얀 자기인데 매화꽃이 활짝피어 있고 그가지에 마치 살아있는것 같은 느낌이드는 표정의
화려한 새가 그려져있는 청색그림 접시이다.
한 100년이상 된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어머니 께서 시집오신지 60년이 되셨는데 그 전부터 대대로 내려온 것이라하니...
얼마나 아름답고 정감이 가는지
날마다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멋이 있다.
지난번 김병욱선생님 도예전에 갔었는데 음식을 담은 그릇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릇의 금에 물을 들이려고 땅속에 오랫동안 묻어두었다며 긴 네모 접시에 수육과 떡, 과일 등을
담아 내어 놓았는데 정말 멋있었다.
시간이 되면 도자기를 만드는 것을 배우고 싶어진다.
우리나라의 방짜 유기도 좋지만 가장 이상적인 그릇이 도자기라는 말에 늘 동감한다.
그릇을 산다해도 그 그릇 다 누릴 수 없음을 안다.
마치 책을 읽지도 않으면서 장식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아무쓸모가 없기에
책은 읽는자의 것이라며 늘 주장 하곤했었는데
이런 옛날 우리의 것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의 쏠림은 나이탓인 것 같기도 하다.
잔잔한 느낌의 생활자기가 친근감이 있어 더 좋다.
우리 아이들도 커서 나처럼 같이 좋아해주길 바랄뿐이다.
그이가 중국엘 갔는데 유일하게 산 선물이 자사호로 만든 다가 세트란다.
워낙 내가 좋아하니까 그 쪽에 관심이 갔나보다.
내가 좋아해 주는 것을 같이 좋아해 주는 남편이 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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