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찾았더니 커피가 없었다.
주일 오전에 온 가족이 커피를 내려 먹고서는 큰 아이가 아마도 가방에 넣어서 가져 간 것 같았다.
허슬러에 커피를 사러갔다.
아침에 비가 내려서 빗물에 씻겨진 온 세상이 반짝거렸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다도 나뭇잎도 남다르다.
카오디오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내가 좋아하는 상쾌한 가을이다.
아침에 이렇게 맑은 바다를 보게 되면 늘 이렇다.
비온 후 의 맑음과 같은 마음 생태로 나를 가꾸고 싶어진다.
주님의 은혜안에서 반짝거리는...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맘때쯤의 긴장감은 항상 즐길만 할 정도로 내게 황홀하다'는 생각을 하며 운전을 하였다.
작은 아이의 수능이 코 앞에 있어도 내 마음이 이토록 평안한지...
누군가 나의 내면 속을 들여다 보는 사람이 있다면 수험생엄마 같지 않다고 욕할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을 살짝 가져 보게 만들었다.
아뿔사
허슬러에 갔더니 문이 닫혀있었다.
시내에 나간다는 nani씨와 통화하면서 아야기를 하였더니 던킨도너츠에서도 원두를 판다고 하여 부탁하였다.
생각보다 던킨의 원두도 맛이 괜찮았다.
독서모임을 시작하였다.
상처투성이의 삶이지만 부둥켜안고 갈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는 것 같다.
한사람이라도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은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첫모임이었는데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