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단풍

걸상 2012. 11. 6. 20:38

꽃은 최절정의 산물이다.

번식을 위한 몸부림임을 알기에 더없이 찬란하다.

 

그것에 비해 단풍은 스러지기 바로 직전의 그냥 자연현상이다.

꾸밈없이 드러나는 자연 그대로이다.

단풍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역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옴을 느낀다.

쓸쓸함을 앞둔 풍성함이라고나 할까?

애처롭기까지하다.

휴식을 기다리는 것 같은 안도의 숨을 내쉬게 만들기도 한다.

 

아마도 내가 가을을 좋아하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것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나는 유난히 가을의 주황색을 정말 좋아한다.

진흙과도 같은 황토색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싶어진다.

오늘은 그냥 사진을 쭉 올리는 것이 아닌 내 블로그에 일기가 쓰고 싶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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