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랜만에

걸상 2012. 7. 6. 23:02

비가 온종일 내렸다.

새벽부터 정신이 없었다.

내려오기만 하면 사람을 만나느라 바빠진다.

 

어머니 생신이었다.

어제부터 미역국을 끓였고 특별한 메뉴는 없지만 연잎밥을 만들었다.

어차피 찰밥을 만들어야하는데 지난번에 수업시간에 만들었을 때에

남편이 정말 좋아했었기도 했지만 어머님도 좋아 할 것 같아서였다.

찹쌀을 담그어 두었고 광쟁이 콩과 황잣,은행,대추를 어젯밤에 준비해두었었다.

은숙씨께 연잎도 5장을 얻어 놓았었다.

당면도 불려 놓았었다.

새벽예배중에 나는 아침을 만들었다.

어머님께서 안심구이도 얼마나 잘 잡수시는지 감사했다.

내일 형제들이 모두 강릉에서 모이기로 하였기에 또 기대가 된다.

섬시루에 가서 주일 점심에 낼 콩시루떡도 맞추어 놓았다.

 

갈수록 밥하기가 싫어지신다셨다.

그래도 아들을 위해서 밥을 하실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 의무감처럼 임하게 된다신단다.

점심이 구역모임이 있으신 줄 알았는데  저녁모임이라고 연락이오니

빗소리 때문에 지난밤에  잘 못 주무셔서 살짝 낮잠을 주무싶다고 하셨다.

건강한 모습으로 늘 깨어 기도해주시니 감사하다.

 

점심에는 나니씨를 만났다.

융프라우에 갔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대접하는 나도 신이 날 정도다.

내가 늘 번개팅을 하자해도 느그적거리지 않고 후다닥 챙겨 나오는 기동성이 늘 맘에 든다.

 

오후에는 춘천에서  같이 살았었던 동생을 만났다.

거의 23년만에 만나는 것 같다.

이쪽으로 발령을 받아 오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반갑던지....

둘 다 주말 부부여서 겹치는 시간이 없어 여전히 만나기 힘든 상황이지만 같은 생활권에  살게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왠지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랫동안 가슴에 품었던 또 하나의 기도 제목있었음을 상기 하게되었다.

 

또 박정희 샘을 만났다.

날마다 통화해도 늘 부족한 것만 같은지...

 

우리집 구역모임까지 온종일 내린 비처럼 그렇게 만남들이 이어졌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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