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겠거니 하고 내게 전화하는 이도 없다.
온전히 쉬는 느낌이 든다.
070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은 몇 안되니 지극히 제한된 사람들과만 통화하게 된다.
밥도 먹고 싶을때 먹게 되니 나 혼자 먹자고 밥하는 일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니 자유롭다.
아침만 챙겨주고 나면 아이들도 거의 잠자기 전에 들어오니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
보통 폭발적인 에너지를 쓰고 나서 힘들게 올라 오곤 한다.
생각보다 회복력이 빠른 이유가 아마도 나를 그대로 내어 버려 두어서 그런 것 같다.
나 스스로 정신 차려야지 하고 일어 서게 되는 것 같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세상이 무엇이라고 욕해도 서로를 무조건 인정해 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늙어도 변함없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줄 수 있어야하는 것이 부부임을 깨닫는다.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그런 관계.
쉼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새삼스럽게 그렇게 살지 못했었음을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