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뿔사

걸상 2012. 5. 14. 12:27

다 챙긴다고 했는데도 핸드폰을 가져오지 못했다.

강릉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버스에 타고보니 차의 미등은 꺼두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하나를 챙겨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 

차 안을 세심하게 단도리를 하지 못하고 온 것만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든다.

혹시라도 운전하다 가방에서 흘렀다 싶어 차를 다 뒤졌음에도 말이다.


날마다 문자를 받아 보는 나에게는 필수품인데...

옛날에는 다 이렇게 여행했었는데 뭘 애써 위로해 보려해도 

어제까지만 해도 도무지 안정이 되지 않았었다.


생각보다 자유롭기도 하다.

늘 매여 있었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잠을 잘때에도 손에 들고, 혹 곁에두고 귀에 이어폰 끼고 음악을 듣다가 자는 모습이

또 하나의 삶을 구속하는  새로운 도구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편리함이 때로 우리를 옭아매는 줄이되고야 마는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자유하자. 자유하자.


누워서도 검색하였었는데 영 불편하네. 


아니야 이제야 내 삶이 정상적으로 돌아 온 것 같기도 해.


혹 특별한 연락을 놓치지는 않을까?

파니니를 주문해 놓았는데 연락을 준다고 했었는데...


하루에 열두번도 내 마음속에서는 갈등을 빚어내고 있다.


서서히 여유로움에 익숙해져 가리라.

그래보았자 4일 정도 뿐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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