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을 확끈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평생학습관 방학특강 때문이다.
여름방학특강때 왔었던 아이들이 다시 등록한 아이들도 있어서 반갑기도 하였다.
또 2학기 수강생들중 두분이 곽은숙선생님과 함께 와서 도와주셔서 고마웠다.
우유버터를 사용하였더니 더 부드러운 파운드 케익이 나왔다.
한 주에 한번씩하던 수업을 5일동안 매일 해야하니 긴장이 된다.
또 어린이 수업이니 정말 조심스럽다.
한명 한명 존중하며 수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진지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
아이들의 순수함만큼 나도 순수해야함을 알기때문이다.
강사의 생명은 수업에 있음을 알기에 시간 시간 차질없이 준비해야하기에
두시간 전쯤 부터 준비하게 된다.
수업 후 집에 와서 몸을 녹히다 보니
부장 권사님으로 부터 중고등부 교사회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
큰 아이가 걱정하지 말란다.
자기가 저녁반찬을 만들겠단다.
메뉴는 냄비돈까스였다.
언젠가 한번 만들어 내 블로그에 올렸었다.
그 레씨피를 보고 미국에 살던 동생네 가족이 똑같이 만들어 먹었었는데 정말 맛있었단다.
거의 모든 재료가 집에 있어서 순식간에 만들 수 있었다.
심심하게 만든 국물도 좋았고 야채도(양파,배추,버섯) 아삭아삭하여 건져먹으니 단맛이 났다.
돈까스는 어묵같은 느낌도 있었고 유부같기도 했었다.
두 남자들이 단숨에 먹고 일어섰다.
'다 키웠구나!'싶다.
반찬을 같이 만들면서 요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서울에 사는 고교 동창들의 집에 가보니 엄마들이 음식을 해서 보내 주었던데
엄마는 보내주지도 않았다며 투덜거렸다.
스스로 알아서 해먹겠다 해 놓고선...
언니들도 나보고 딸을 너무 어른대접 한다고 잔소리를 하곤 했었다.
자기는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순서를 빨리 익히게 되고
강사선생님이 손을 어떻게 쓰는지 저절로 익혀진단다.
EQ지수가 높아서그런 것 같단다.
과 친구들이 과에서 EQ지수가 두번째로 높다고 말해 주었단다.
동생도 역시 EQ지수가 높은 것 같단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니니 저절로 익혀지는 것 같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닮아 가게 되는 것 같다.
또 집을 늘 오픈하여 영어과외를 하였었던 일들이 힘듦 그자체만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보다 더 빨리 내가 원하던 그 모습으로 살고 있는 딸 아이의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큰아이 이상으로 친구가 많은 작은 아이의 삶도 기대가 된다.
부모보다 친구가 더 귀중한 사춘기 시절을 통해
어쩜 재산으로 여길 만한 친구들을 잘 사귀어 가지는 그런 아이들로 자라준 것이 감사하다.
<국물을 만들고 있는 모습 김이 나서 흐릿하게 나왔지만 올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