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병문 전화

걸상 2010. 12. 23. 15:47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몸은 어떤지...

<괜찮아?>

<이틀동안 산에 가서 너무 무리했었다!>

나아졌다고 하니

<잘됐다!>며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갑자기 체력이 약해진 느낌이어서 '쉴 때 산에 열심히 가야지'하고

실천력을 발휘한 것이 이렇게 크게 아프게 될지 몰랐었다.

큰 아이에게 가주지 못해 미안하다.

남편들이 집에 돌아왔을때 아내의 부재보다 더 겁이 나는 것은

아내의 병이라는 말이 진실임이 깨달아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나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겠다.

온 가족을 위해서라도...   

 

김권사님께서도 문자를 보내주셨다.

빠른 회복있으시길....

 

목사님도 전화를 주셨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

 

이리들 챙겨주시니

또 힘써서 일해야지 하는 각오를  다져본다.

사람은 그런 것 같다.

자기를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기억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을위해

자기 몸이 부숴지는 것고 모르고 목숨을 걸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서로 서로 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건강해졌다는 말이 안심스러운지

재차 전화가 왔다.

생미역을 먹고 싶으니 오랜만에 집에서 제대로 된 집밥이 먹고 싶단다.

남편은 지난 주 부터 거의 밖에서 저녁을 해결했었다.

그래서 설사도 하였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제발 굴만은 먹지 말라고 당부를 하곤 했었다.

어제는 주부됨을 잠깐 쉴정도였었는데...

 

속이 나아지니 배도 고파지면서

저녁준비를 빨리 하고 싶어지면서 의욕이 충만해진다.  

 

무청 시레기장찌게,생미역,생배추,김치,삼겹살,

막 만든 쌈장,초장.순전히 거친음식뿐인데도 접시를 싹 비워버렸다.

저녁을 차려 낸 나로서는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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