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을 바라보니 사람을 알고 사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알게 되었을때에 신선하고 마냥 좋기만한 기간이 정말 짧음을 느낀다.
어느 정도의 시기가 지나면 분명 신혼기간이 끝나게 된다.
싫증을 느끼게 되고 지루해진다.
때로는 상대방의 치명적인 약점이 정말 싫어져 과감하게 절교를 선언하거나 스스로 소리 소문없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 보게되곤 한다.
젊었을때는 그래도 서로 부딪히며 얽혀서라도 개선의 여지를 만들어 가곤 하였었다.
이젠 나이가 드니 더 이상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
롤러코스트를 탄 것 같은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런데 어제는 남편과 TV에 나오는 한 시상식을 구경하게 되었다.
한배우가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었다.
나는 그의 가족은 분명 부모님과 형제 아내와 그의 아이뿐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함께 일하였었던 모든 분들을 가족이라고 표현하였다.
정말 신선한 표현이었다.
가족은 별쫑맞다고 욕을 하면서도 감싸안아 주게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교회 공동체도 분명 예수님의 말씀대로 한 형제 자매임이 분명함에도 그렇게 행동하게 되지 않는다.
순전히 자기 중심적인 나의 필요에 의해 지속성을 유지하게 되곤 한다.
허다한 허물을 덮어주는 절절한 사랑을 명령하셨음에도 판단이 먼저이고 정죄를 일삼게 되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정말 싫어도 혹은 남편의 가족이기에 아내의 가족이기에 참으며 힘써 감당하기 위해 애쓰는 것 처럼
내가 사귀게 된 사람들에 대해 죽을 때까지 사귐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랑하는 그런 삶이고 싶다.
이번 주는 에베소서의 말씀을 읽었다.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
에베소서 5장 4절
무릇 더러운 말을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 같이 하라.
에베소서 4장29절~32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와주시길 기도한다.
가족에게 붙이는 천륜이라는 표현이 나와 아는 모든 이에게 그렇게 붙일 수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