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애인반 (마지막 수업)

걸상 2010. 6. 17. 22:06

마지막 시간에 또 만들어 보고 싶은 빵이 소프트 롤 케익이라고 하여 롤케익을 만들었다.

달걀을 실온에 두었던 것이 아닌 냉장고에 두었던 것을 사오셨다.

머랭이 잘 만들어 지지 않아 시간이 얼마나 많이 걸렸는지  모른다.

마지막에는 뜨거운 물을 받아 중탕이 되도록 만들어 주기까지 하였다.

똑같은 빵을 만들어도 늘 복병이 숨어 있어서 만들때마다  새로운 문제가 생기곤 한다.

집에 있는 나무에서 직접따서 만들었다며  복지사님이 가져오신 먹자두잼이 얼마나 맛이있었는지 모른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 상큼한맛이 새로웠다.나도 올해는 자두잼을 만들어 보아야 겠다.  

 

모두들 정말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해 주셨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더럽다고 빵이 구워지는 시간을 이용하여  

주방세제를 사용해 가며 닦아주셨다.

창문쪽 사물함의 윗부분에 있는 먼지도 다 닦아주셨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런것들이 다 보이시나 보다.

젊은 팀들은 늘 바쁘게 가려는 마음이 커서인지 잘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다.

팀별로 연세많으신 분들이 청소를 담당하시면 구석구석 다  청소를 해주셔서 늘 감사하다.

 

장애인 반 수업은 올해는 더 이상 수업이 없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서운해 하셨다.

<언젠가 다시만날 수 있겠지요!>하시면서 헤어졌다.

출석을 부르면 모두들  늘 씩씩하게 대답하셨었다.

조리실에 들어오시면 처음 낯설은 유치원에 도착하여  선생님의 얼굴을 보아야 안심하는 아이들 처럼

모두들 내 눈을 맞추면서 첫 인사를 하시려고 애를 쓰셨었다.

잠깐 바빠서 인사를 제대로 못받게 되면 재차 다가오셔서 경쟁적으로 인사를 하시곤 하셨었다.

어째튼 한학기를  마지막시간까지 하나님께서 안전하게 지켜주셨기에 정말 감사하다. 

 

먹자두쨈이 뻑뻑하여서 딸기잼과 섞어서 부드럽게 만들어 사용하였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꺼내어 주었더니 작은 아이가 정말 잘 먹어 주었다. 

접시는 천곡의 마트에서 반액으로 세일하여서 구입한 한국도자기다. 잔잔한 무늬가 맘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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