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디카 속에 있는 그림을 보노라면 웃음이 나온다.
블로그에 실릴 수 없었던 사진들이 살아 숨쉬고 있어서이다.
그곳에는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었던 미국에 있는 조카들이 있다.
동영상도 있어서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들이 내게는 너무 소중하고 재미있다.
작은 아이가 엉덩이 깊은 살에 생긴 종기를 보려고 디카로 찍어 놓은 그림도 재미있다.
모자를 사놓고는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지 옆모습을 찍어 놓은 옆얼굴도 귀엽다.
우리 부모님의 결혼50주년때에 찻집에 가서 찍은 사진도 있어 소중하다.
내촌 목공소에 가서 찍은 가구 그림들도 볼수록 멋진 가구들이어서 흠뻑 빠지게 만든다.
남편이 잠자고 있는데 대머리를 가려주려고 모자를 씌워놓고 찍어 놓은 코믹한 그림들도
나를 웃게 만든다. 치부와도 같은 가족들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어 내겐 정말 소중하다.
나의 디카는 나만의 몰래카메라다.
또 그릇들이며 빵들, 꽃들, 등산가서 찍은 산,바다,가족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들어
있어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어 행복하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들 하는데 머언 훗날 나에게 힘과 즐거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갈수록 더 좋은 디카에 대한 욕심이 생기곤 한다.
찍으면 찍을 수록 포샵처리를 하지 않았어도
'사진이라는 것도 결국 그림과도 같이 하나의 속임수를 포함하기에
우리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촌 목공소에서 찍은 그림이다.가구도 가구였지만 창문이 마치 액자같아서 인상적이었다.
바깥의 모양이 멋스러워 궁금해서 나가보았는데 실지의 모습은 공사 중이어서 그림만큼은 아니었다.
건축가의 의도에 의해 새로워지는 공간 연출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어 김격스러웠었다.
감나무에서 떨어진 꽃을 찍었다.처음에는 하얀책이지만 점차 까만색으로 변하기에 감꽃은 차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저녁때 사서 씻어 놓은 방울 토마토가 보석같은 느낌이 들어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