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연산 돌미역

걸상 2010. 6. 3. 19:50

어제 지방선거일에 학생회에서 바닷가로 놀러갔다.

학부모도 갈 수 있으면 같이 가기로 하였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였다.

바바에 빠지기엔 좀 이른 듯한 날씨였지만 모두 바다에 풍덩 빠지는 것을 주져하지 않았다.

십대들만 소유할 수 있는 열정이 부럽기까지 하였었다. 

몇몇아이들은 부모님들이 같이 계시니 간섭을 받는 느낌일 수 도 있었겠지만 날씨도 좋았었고

바닷가에 앉아 먹는 삼겹살맛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짐작된다.

오늘 홈플러스 가다가 우리 아이들을 만났는데 더욱 친밀해진 느낌이 들었다.

어제 한나절을 같이 보낸 탓인것 같다.

 

남편도 같이 갔었는데 심심해 하더니 남자분들끼리  바닷속의 돌에 붙어있던 미역을 캤다.

지속적인 저온현상때문인지 정말 맛이있었다.

윤기도 나고 색깔도 아름답고 향기도 매력적이었다.

오늘 저녁까지 세끼를 생미역으로 풍성한 밥상이 되었었다.

미역은 영칼로리 음식이다보니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식품이다.

오늘 저녁이 초장에 미역을 무쳐주었더니 맛있어 하면서 하는 말

"미역이 어디서 나는지 알게되어 행복하단다."

 

그동안 너무 가까이 있어서 바다에 대한 감격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자주 바다에와서 놀아야지'싶었다. 

  

 미역을 찍어 보았다.식도를 타고 위로 내려가는 것이 다 느껴지는 것 같다.

 조개껍질은 다양한 것이 정말 아름답기도 하고 수저 받침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아 주워가지고 왔다.

'부드럽고 바다향이 짙은 미역을 이곳이 아니면 어디에서 맛을 볼  수 있겠나?'하는 마음이 들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조가비를 보노라면 섬세하신 하나님을 뵙는듯한 느낌이 들어

 나자신을 겸허하게 바라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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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역을 따러 갔었더니 미역이  없었다.

바다와 가까운 바위에는 낙시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방해가 될까봐 가지 못하여서 어린 미역만 조금따왔다.

얼마나 맛이있는지 목삼겹살을 구웠는데 상추가 없어도 집에서 딴 몇장의 깻잎,자소엽,오가피잎과 함께

쌈을 싸먹었는데 환상의 맛이 따로 없다.

돌각 생미역과 야채의 씁쓸하고 거친 그 맛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노라니 지금까지도 혀 끝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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