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달의 바다

걸상 2010. 5. 31. 00:57

제12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은 작품이다.

큰 아이가 학교로 올라가자마자 요즈음 읽었던 책인데 재미있으니 엄마 꼭 읽어보라고 하였었다.

서로 읽은 책을 권해줄때면 늘 동지같은 느낌이 들곤한다.  

 

세 식구가 저녁을 먹자고 출발하였었다.

작은 아이가 오랜만에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집에 오자마자 수학을 배운다며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요즈음 수학이 어려워져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왔다며 아빠에게 물어본다고 하였었는데

차일피일 미루었었다.

역시 작은 아이는  맛있는 것을 먹고 나면 자기를 조금씩 무너뜨리고 열어간다.

나도 그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물을 데우고 차를 내어 준 것은  어느정도 소화가 되고 난 한시간이 지나서부터였다.

고기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 이상으로 황차가 식도을 지나 윗속에 들어가는

편안한 느낌이 환상적라고 생각 하면서 책을 읽었다.

두 부자가 공부를 마친 것과 거의 같은 시간대에 다 읽고 책을 덮었다.

책을 사두고도 몇 번이나 읽으려다가 첫부분이 너무 황당해 집중이 잘 되지 않았어서

덮어버리곤 하였었다.

처음엔 젊은이의 취향에 맞는 책인 것 같은 낯선 느낌이었었다.

반전이 놀라웠고 다 읽고 나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내 마음이 이야기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따뜻함을 주는 책이다.

할머니,고모의 친구인 레이첼과 조엘,민이와 같이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의 아픔들을 잘 극복하고

새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래를 바라보며 기대하고 안심하게 만드는 힘이있다. 

큰 아이가 권할 만한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아이가 보고싶어졌다.

고기를 먹을때부터 남편이 큰 아이가 맘에 걸린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딸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울었단다.

큰 아이의 짐정리를 하다가 수첩에 기록된 글을 적어본다.

아이는 자신에게 명령하고 있다.

 

ㅇㅇㅇ꿈을 가져라

 

우리모두 realist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 

                                        -체게바라

주인공의 꿈은 높았지만  이루지 못하고 사는 모습들이 너무나 슬프게 다가왔었으리라

고등학교 3학년 내내  때때마다 수첩속에 자기 스스로를 격려하고자 적어 놓은 글들을 읽노라면

처절했었던  당시의 심정이 느껴지곤한다.

지금도 다르지 않으리라 ! 

 

 

 두 부자는 함께 축구를 보고있다. 

 나는 딸아이와 같이 앉아 차를 마시며 읽고난 책을 이야기하고 난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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