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그렇게 목숨걸고 하냐?>면서 남편이 핀찬을 주었다.
지난번에 한 시간 먼저가서 반죽을 만들어 발효기에 넣어 놓고 와서 밥차려주고 갔었다.
목요일 수업에서는 찹쌀을 하루전날 불려놓았었고 팥앙금도 국내산을 사서 만들어 가져갔으니
자연스러운 투덜거림이었다.
<댓가보다는 즐거움으로 하는거지?>하였었다.
평생학습관의 제과제빵 초창기에 강사를 하셨던 빵집 사장님들은
당신들이 지속적으로 빵을 만들어야만 하는 직업이었기에
발효시간이 길은 빵 같은 경우에는 반죽을 직접 만들어 와서 수업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었으리라
짐작된다.
나는 가게를 연것도 아니어서 정해진 시간보다 오버되는 빵은 만들지 않았었다.
그런데 강의 시간이 지속될수록 만들어 보고 싶은 빵에 대한 갈망들을 지나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주간반 같은 경우는 오전에 중식반을 들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일찍 가서 함께 반죽을 만들기가 좋다.
또 끝나는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가능할 것 같다.
남은 4주동안에는 발효빵을 한두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야간반은 만들었던 것 중에 좋았었던 것을 다시 하고 싶어하고
주간반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한다.
야간반은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끝나야만 하니
그동안 발효빵을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았었다.
강의 시간이 몇주 남지 않아서 이맘때면 수강생들의 의견을 맞추어 주는 편이다.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도 업소용 오븐과 반죽기를 구입하고픈 열정에 사로잡히곤 한다.
오늘 주간반에서 만든 꽈배기 도우넛을 찍어 올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