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샴푸

걸상 2010. 4. 29. 19:33

아이들에게 주문을 받거나 혹은 다 떨어져 꼭 사야만 하는 생필품들이 있다.

그런데 마트에 가보면 너무나 다양한 종류들이 많아 나로하여금 늘 고민에 빠져 들게 만든다.

대표적인 것이 치약,칫솔,샴푸,세제같은 것들이다.

지난번에 세제에 대한 고민은 이미 결론을 내 둔 상태여서 가격과 상관없이

세척력이 좋은 것을 정해둔 상태이다.

 

치약이나 샴푸는 둔하기도 하지만 무심함 때문에 그냥 아무거나 마음내키는 대로

이것 저것 사용하는 편이다.

아이들이 요번 샴푸가 좋다고 말하면 <그래?> 하고 나서도 막상 샴푸를 살 때쯤이되면

아이들이 좋다고  말한 것이 무엇인지  잊어 버려 손이 가는대로

기능성의 광고 글들을 살펴보면서 사오곤하였었다.

 

우리집은 샤워하는 공간이 이층에도 아래층에도 있다.

늘 시간차로  치약이나 샴푸가 떨어지곤 한다.

치약은 여러개를 사두곤 하지만 샴푸는 가격대도 비싸고 하니 떨어지면 구입했었다.

 

작은 아이가 거의 1주일 이상 잘 쓰던 샴푸가 있었다.

또 아랫층에 있던 것이 떨어져 새로 사온 것이 있었다.

얼마전 부터 아이는  2층 것은 좋지 않다며

굳이 아래층 것만을 사용하려 하였다.

서로 그 샴푸때문에 두 부자가 샤워를 하는 시간이 아침이나 저녁이나

동시간대인데 여간 불편해 하는 것이 아니었다.

 

별스럽다며 투털대다가  급기야는 아이를 편하게 해줄 생각으로 샴푸를 바꾸어 주었다.

어차피 얼굴과  머리 구분이 힘든 남편은 비누로 머리를 감는 편이었으므로

나만 포기하면 되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층에 있었던 샴푸를 사용해보고서야 아이가 맘에 들어하지 않아했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거품은 정말 많이 생기지만 세척력이 떨어져 세번정도를 샴푸를 했는데도 머리속이 개운하지가 않았다.

마치 비누로 머리를 감고 난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이젠 다시는 구입하지 않아야 하는 샴푸를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떤 샴푸를 사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식재료 구입할때 처럼 소비자로서 모든 제품에 민감해었야 했는데 

나의 무신경함이 속상했고 남편이나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무엇이든지 좋고 나쁘곤는 써 보아야만 알게 된다.

아이로 인해 또 한가지를  깨닫고 알게 되어 어째튼 감사하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식사  (0) 2010.05.03
강원도예  (0) 2010.05.01
날씨  (0) 2010.04.22
바나나머핀  (0) 2010.04.22
개두릅(엄나무)나물무침  (0) 201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