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기일이어서 수업에 갈 수가 없어 수업 하신 것을 가져 오겠다고 미리 말씀드렸었다.
선생님이 만들어 놓으신 꽃다발을 가져와서 사진을 찍고 전화를 드리니 꽃다발은 수업한 것이 아니고
주문받아 만들어 놓으신 것이라고 하셨다.아뿔싸 '사진찍어 놓아서 다행이네' 하면서 얼른 가져다 놓았다.
주황색 장미가 특별하면서도 아름답다.곱슬버들을 이용한 꽃다발이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려하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올림픽중계나 스포츠시상식을 보더라도 시상식에 주는 꽃다발에 늘 지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김연아가 세헤라자데로 미국에서 그랑프리 일등상을 받았을 때에 그녀의 빨간 의상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보라색 꽃 다발이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꽃다발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옷과 얼마다 잘 어울리느냐가 큰 관건임을 깨닫는다.
화려한 망사을 이용한 틀에 박힌 꽃다발 보다 잎파리나 나뭇가지를 사용하여 만든 꽃다발이
세련되어 보이고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좋아진다. 나이가 들고있다는 징조인 것 같다.
남편은 요즈음 빠져서 정신없이 보는<신데렐라 언니>라는 드라마는
순전히 그림에 나오는 별스런 집과 가구 때문이라는 변명을 늘어 놓는다.
그의 변명이 이해가 된다. 무엇을 보든지 읽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저마다 시각이 다 다른것이
신가하다. 각 사람의 다양함을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하심이 얼마다 다양하고 놀라우신지 알고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