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있다고 늘 말했었다.
큰 아이가 자기 노트 북에 저장되어 있는 영화를 보여주었다.
오늘 아침은 그렇게 시작을 하였다.
다이어트하느라고 야채나 요구르트 위주로 먹고 있는 아이가 영화를 보더니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음식들이너무 먹고 싶어졌단다.
며칠 전 닭죽을 하도 먹고 싶어하기에 집에 있었던 닭다리살을 다지고
양파와 야채를 다져 죽을 뜷여주었었다.
간장게장의 그 진한 국물로 간을 해가며 닭죽을 먹었더니 정말 맛이 있었다.
남편도 남은 닭죽과 고구마로 토요일 저녁을 해결였었다.
이젠 닭한마리를 넣어 푹 삶아진 그런 닭죽이 먹고 싶단다.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한 내용이었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도전적이었다.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진 두 주인공 줄리아와 줄리의 삶을 보면서 우리 인생속에서 요리가 차지하는비중을 다시 생각해 보게도 되었다.
줄리가 평범한 일상속에서 줄리아의 요리책 따라하기를 시작하고 그것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1949년 줄리아가 파리에 도착하면서 시작되는 그녀의 삶과 2002년 줄리의 삶을 절묘하게 믹싱하여 보였주었다.
영화속에서 펼쳐지는 그림들속에서 한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싶을 정도로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칼질을 연습하기 위해 썰은 양파를 산처럼 쌓아가며 지속적으로 연습하여 결국 남자요리사들을 다 따돌린 장면도, 나이든 프랑스 요리강사의 요리를 즐기라는 강의내용도....
줄리는 줄리아 덕분에 자기엄마의 요리솜씨가 좋아져서 자기가족들의 식탁이 풍성해지게되었고 자신도 요리에 흥미를 갖게되었다며 늘 남편과 함께 쥴리아의 요리비디오를 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지만 코미디언들이 줄리아의 TV요리강습 장면을 패러디하여 보여주는 실제장면도 정말 재미있었다.
그녀의 시끄러운 말투를 따라하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매사에 정말 낙천적이며 긍정적인 줄리아의 모습이 보면 볼수록 빨려들게 만들었다.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었기에 더 애정을 갖고 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침에도 치킨챱을 만들어 먹여 보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갑자기 빵도 만들어 보고 싶고 요리를 해보고 싶어져서 저녁에는 오징어먹물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었고 밤에는 큰 아이가 작은 아이 영어를 가르쳐주는 시간에는 머핀을 만들어 주었다.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를 아이들이 너무 맛있어 하였다.
너무 완벽한 맛이란다.
스파게티 면이 가는 편이어서 더 친밀하게 느껴 졌었던 것 같다.
면을 가운데 심이 아주 조금 남아 있을 정도로 약간 덜 삶아 만들어진 소스에 무쳐주었더니
면의 질감아 꼬들거리면서 흐물거리지 않고 적당한 맛이 나왔다.
하면 할수록 스파게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소스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빠져들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음식에의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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